2017.06.21 12:16

매일매일 노는 삶



매일매일 노는 삶은 어떨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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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지 말고 끝 >ㅁ</


은 아니고... 제주살이는 매일매일 큼이와 별이와 놀아주는 삶이다. 서귀포 구석구석 여행도 다니고, 운동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고, 수영도 하고, 웃고 울고 때리고 간지럽히고


매일매일 놀려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렇다 노는 것도 힘들다. 가끔은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는 게 더 편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즐거우면서도 힘들고, 걱정되고, 불안하기도 하다. 누가 보면 엄청 부자라서 맨날 놀고 먹나 보다 하겠지만. 통장 잔고는 계속 줄어든다. 간간히 전자책도 만들고, 한국어 과외도 하고, 아내가 외주 작업도 하지만 아직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수입은 없다. 정말 요즘 드는 생각은 공무원이 최고구나 싶다.


요즘은 부쩍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뭘까? 

나는 무슨 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뭘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내가 평생 해야 하는 일은 뭘까?


헉. 20대때 했던 고민을 지금도 한다.


그런데 그때와 지금 다른 점은 이제 그냥 아무것이나 시도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무슨 일이든 그 일로 돈을 만들어내야 한다. 아이들을 먹이고 키워야 하니까. 


서핑도 배우고 싶고, 수영도 하고 싶고, 스쿠버 다이빙도 하고 싶고, 주짓수도 배우고 싶고... 약간 운동과 관련된 일도 해보고 싶지만.  이런 모든 것들이 처음 시작하고 배울때는 돈이 든다. 돈이 벌릴 수준까지 다다을 때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그렇다고 돈을 많이(여기서 많이의 기준은 4인 가족 먹고 살정도)벌 수 있을지 보장이 안된다. 


다들 어찌 살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어떻게 아이들을 키우고, 일을 하고, 먹고 살고 있는지.


뭔가 땀흘리는 일을 하고 싶다. 앉아서 이렇게 노트북 키보드를 치는 일이 아니라. 어떻게 이 상품을 판매할까 고민하는 일이 아니라 그냥 열심히 땀흘리고 그만큼의 정당한 보상을 받는 일. 올 겨울에는 귤농가에서 일해봐야지. 막상 힘든 일하면 몸 아프다고 앓는 소리를 할까? 


제주 IT 프리랜서 커뮤니티를 시작하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일은 재미있다.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다. 서귀포 CGI 애니메이션 센터에 코워킹 스페이스가 생긴다고 해서 언제나 채용공고가 날까 매일같이 사이트 들어가고 검색하고, 물어보고 했었는데. 이미 채용된 사람이 있다고 한다. 3개월 알바로 시작한다는데. 윽.... 아쉽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나는 3년동안은 엄마 아빠 모두 일 안해도 먹고살만큼의 돈을 주면 좋겠다. 


큼이랑 별이가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 너무 행복해진다.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사진 속 큼이와 별이는 울지도 않고 땡깡도 안부리고 귀엽게 웃고만 있으니까. 현실은 웃음과 웃음 사이에 울음과 고함과 난리 난리 ㅎㅎㅎ


요즘은 저녁을 안먹고 하루에 2끼만 먹는데, 한 한달정도 지났나? 아주 천천히 살이 빠진다. 현재 76kg. 68kg 까지 빠지면 좋겠다. 살빼는데는 운동보다 단식이 더 좋은 것 같다. 운동은 거의 안한다. 그래도 배가 고프거나 기운이 빠지는 느낌은 없다. 오히려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작년 하반기에는 집중 영어공우 기간을 6개월간 가졌었는데. 언어교환을 하던 동네 친구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우리 아버지와 동갑인 일본계 미국인 브라이언 야마구치. 매주 월요일 아침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자기 삶의 경험들을 들려주었던 소중한 친구인데. 길을 걷다 심장마비로 쓰러져서 중환자실에 누워있은지 3주가 지났다. 먼 훗날에도 기억하기 위해서 이렇게 기록한다. 

브라이언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일본계 미국인 조상의 자손이다. 그래서 자신은 일본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고, 일본어는 나보다 모른다. 젊은 시절에는 친구와 외제차 수입판매를 해서 대학도 중퇴하고 돈도 많이 벌었다가 아버지의 친구 회사 열형상합성? 일을 했는데. 플라스틱을 녹여서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 회사라고 한다. 피규어도 만들고, 락앤락 같은 통도 만들고, 소파 소재도 만들고 아무튼 온갖 물건을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직원이 몇명 없었는데. 지금은 엄청 큰 회사가 되었고, 자기는 부사장으로 근무하다가 은퇴했다고 한다. 내가 제주시까지 출퇴근 하는데 1시간이 걸려서 제주시에 있는 회사에 안간다고 하니까 브라이언은 예전에 출퇴근하는데 3시간씩 걸렸었다고 한다. 그리곤 너무 회사에 충성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살라고 이야기 해줬다. 

더 깊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여기에 모두 적을 순 없을 것 같다. 부디 브라이언이 다시 일어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삶이란 무엇일까?

우리들은 왜 사는 걸까?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카페에 앉아서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유전적으로 종족번식을 위해서 사는 걸까? 

생존을 위해서 사는 걸까?

DNA를 남기기 위해서 사는 걸까?

행복하려고 즐거우려고 사는 걸까?


그러다가 페이스북 친구의 글에서 발견한 답.


Me (to age 2 nephew): What is the meaning of life? 
Nephew <whispers>: choc...et...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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