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5 23:23

2017년 한 해를 마무리 하며 남기는 기록.

[이제는 문을 닫은 서귀포 유일한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강연하던 모습]


2017년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았는데, 이사하고 집 수리하고 육아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지내고, 가족과 함께한다. 하루에 24시간 아내와 아이와 함께한다. (어린이집 가는 큼이는 떨어지는 시간이 많아졌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굉장히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살고있는 듯 하다. 나의 하루하루는 아주 평범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이상하겠구나. 출근도 안하고, 집에만 있고...ㅋ


올해 초에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했고, 큰 걱정이었던 전세금도 돌려받았다. 그리고 새로 이사온 집에 유리창 마감이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날벌레가 가득했었는데, 실리콘을 듬뿍 쏘아서 막고, 전등도 다 바꾸고, 바닥장판과 벽지도 셀프로 아내가 바꿨다. 그리고 화장실도 페인트 했다. 아내가. 콘크리트벽에 전동드릴로 선반을 달았다. 아내가. (우리 아내 짱.) 우리가 얼마나 집돌이 인지 깨달았다. 집을 사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이런저런 인터뷰도 많이 했었다. 5번 정도 했는데, 그중에 나온 건 안서연 기자님이 써주신 기사가 유일하다. 앞으로 인터뷰는 자제해야지. 지역출판세미나에서 "지역에서 전자책 출판의 기회" 라는 발표를 했다. 그리고 서귀포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제주 IT 프리랜서 커뮤니티에 대해서 발표를 했었다. 그리고 그 코워킹 스페이스는 문을 닫았다. 내년에는 서귀포에서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해야지. 전자책 해커톤도 3번 했고, 체력장도 1번 했고, 청년강사 프로그램 통해서 전자책 강의도 10주차 하고, 대정여고에서도 전자책 강의를 했다.


아, 맞다. 올해는 무려 무려. (아 까먹...) 여러번 구인에 도전했다가 떨어졌다. 제주올레 면접에서 떨어지고, 제주도청 경제정책보좌관 최종면접에서 떨어지고, 제주창조혁신센터 서류전형에서 광탈하고.... 아트토이 공모전에서 탈락하고, 제주발명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탈락하고 또 뭐있지? 아무튼 실패의 연속. 크흡.


솔앤유 이름으로 전자책 출판사를 통해서 올해 번 수입은 60만원 가량 된다. 저자인세로 47만원 정도 지급해 드렸다. 그리고 올해 우리 가계 재정은 마이너스 600만원이다. 600만원을 까먹었다. 실제로는 더 쓴 것 같은데. 수입과 지출을 계산하면 600이 나온다.

여름에 아내가 어깨가 부러지는 큰 사고를 당했다. 힘든 시기를 지나왔다. 심하게 다투기도 하고... 새삼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냥 밥먹고, 걷고, 노는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감사한지 되새겼다. 행복은 단순하다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잘자고, 웃고 즐거우면 행복하다.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우리 집에서 자고 간 손님이 4팀이 있고, 디지털노마드 지희님도 만났다. 

아내의 사고를 통해서 좀더 적극적으로 여행을 다니기로 했다. 집이 좋아서 밖에 잘안나가고, 수입도 변변찮고, 아이들 데리고 나가는 여행은 고행이다 라는 생각에 멀리 나가는 여행은 꺼려왔었는데. 내년에는 고고싱 하기로 했다. 우선 봄에는 통영이다!! 고고!!! 고고! 다이노 탐험대가 간다!! 


우연찮은 기회에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게 되었다. 독일,호주,미국,캐나다,중국 친구들을 사귀었다. (우연찮게 모두 여자)


남해의봄날 전자책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다. <디지털 노마드>, <가업을 잇는 청년들>, <제주에서 뭐 하고 살지?> 이렇게 3권이 전자책으로 출간됐다. 


그리고 제주기업인 모닥의 전자책 컨설팅을 해주고 4.3을 다룬 그림책 <제마의 나무>도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종종 전자책 출간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돼? 라는 문의를 받았었는데, 그때마다 "아마존에서 셀프 퍼블리싱 하면 돼." 라고 답해주었다. 그땐 내가 영어도 잘 못하고, 해외에서 전자책 출간을 해본 경험이 없으니까 나를 통해서 하는 것보다 원어민인 친구가 직접 전자책 출간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외국인 친구나 한국인 친구나 전자책을 처음 출간하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자책으로 출간하는 방법을 잘모르니까 내게 물어본 것이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상관없이. 난 왜 그걸 간과했을까?  


그래서 앞으로는 외국인 친구들의 영어(든 일본어든 중국어든) 전자책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앞으로 또 문의가 들어온다면 말이다. 


아내는 올해 큼이네집도 열심히 그리고, 무더운 여름 서귀포 YWCA 에서 몇달 동안 포토샵과 일러스트 디자인 과정 수업을 들었다. 성실히 배운 아내가 자랑스럽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내게 포토샵을 가르쳐달라고 해서 누끼따는 법을 한참을 설명해주곤 했었는데, 이젠 나와는 차원이 다른 레벨이 되었다. 아내의 디자인 실력이 날로 쑥쑥 늘었다. 이미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으니 디자이너로 회사에 취업도 가능할 것 같다. 


매년 아내와 새해 목표를 적곤 하는데, 사실 목표는 1년 단위로 이뤄지지 않는다. 3년 전에 적어놓은 목표가 3년만인 올해 이뤄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3년 전에 난 외국인 친구 사귀기 라는 목표를 적어놓았다. 하지만 그땐 이뤄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3년 뒤에 제주에서 한국어를 가르쳐주면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게 될 줄이야. 목표를 적지 않으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그리고 흘러가는 힌트들을 놓친다. 


사실 많은 목표들을 다 이루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아빠 엄마에게는. 살림도 해야 하고, 육아도 해야하고, 돈도 벌어야 하는데. 개인의 목표를 위한 시간을 언제 낼 수 있을까?


엄마가 밥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아빠가 직장다니며 돈 벌어 오실 때, 

그때는 정말 내 시간이 넘쳤었구나 싶다. 운동할 시간도 많아서 그냥 매일 운동하고, 책도 많이 읽고 


내년에는 다른 목표보다 가계를 흑자전환 달성하면 좋겠다. 

특명 아빠의 도전! 수익분기점을 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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