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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12 "아빠, 나는 불쌍해요. 혼자 어린이집에 가니까요."
2017.10.12 12:45

"아빠, 나는 불쌍해요. 혼자 어린이집에 가니까요."

열심히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 큼이가 이렇게 말한다.

"아빠, 나는 불쌍해요. 혼자 어린이집에 가니까요."

"왜 불쌍해?"

"엄마는 병원에 가고, 별이는 보육센터에 가고, 아빠는 회사가면 나 혼자 어린이집 가니까 불쌍해요."

"어린이집에 친구들 있잖아?"

"그런데 엄마, 아빠, 별이는 없잖아요."

시무룩한 표정의 큼이가 다시 말한다.

"맨날 맨날 주말이었으면 좋겠어요. 모두 다 같이 있게요."

우리나라의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6분이라는데 어쩌면 나는 우리나라 아빠들이 평생 아이와 함께할 시간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미 큼이와 함께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큼이는 잠시라도 떨어지는 시간이 크게 느껴지고,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나보다.

지금은 "아빠, 아빠 안아줘" 라고 매일같이 외치지만 이런 시간도 금방 지나가겠지.

언젠가 친구가 더 좋다고 나가서 놀겠지.

그리고 언젠가 아빠가 되어서 "아빠 아빠" 하며 아빠를 찾지 않겠지.

난 가끔 다시 아들로 돌아가서 "아빠 아빠" 하고 싶다. "엄마 엄마" 하며 안기고 싶다. 엄마 아빠 사이에 누워서 잠들고 싶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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