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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02 서울에는 사람이 정말 많다. 서귀포는 사람이 적다.
2018.01.02 00:18

서울에는 사람이 정말 많다. 서귀포는 사람이 적다.


결국 사람이다.

여러가지 상황에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결국 사람이다" 라면 사람이 많고 많은 서울이 결국 답이지 않을까?

그런데 왜 나는 제주도에 살고 있지?
그것도 인구 17만명의 서귀포에 말이다.

서울에는 사람이 정말 많다.

그 중에는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있다.
사실 좋은 사람이 더 많다. 한 9:1 정도로...그래서 만날 사람도 많고, 다 만나다보면 내 시간이 잘게 쪼개진다. 이 사람도 좋은 사람이고, 저 사람도 좋은 사람이고 그 누구 한사람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없으니... 한명도 놓치지 않고 싶다는 욕심을 부리다보면 결국 내가 한명 더 있으면 좋겠다. 라는 분신술 습득 욕구가 생긴다.

서울이나 제주나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오는 사람이 있으면 가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얕은 인연에도 헤어짐에 아쉬움이 깊게 묻어난다.

처음 서귀포에 이사왔을 때, 길거리에서 만난 할머니에게도 얼마나 반갑게 인사했는지 모른다. 왜냐면 동네 길에 사람이 한명도 없으니까. (지금은 많아졌다.)
서울에서는 동네 길에서 만난 할머니에게 인사하진 않는다. 예의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서울에는 골목골목에 사람이 너무 많다. 아는 사람도 깜빡 지나쳐서 인사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서울 살 때는 1년에 한 두번 볼까 말까 했던 친구가 이제는 가족이 함께 모여 놀고, 서울에서는 지척에 있으면서도 못만났던 지인분은 제주에서는 집에서 자고 가기도 하고, 서울에서는 서로 만날 접점이 전혀 없던 사람들과 제주에 산다는 이유로 친하게 지낸다.

그러니까 제주도 서귀포는 사람이 귀해서 사람이 더 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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