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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12 대정여고 전자책 강의를 마치고 배운 점.
2017.12.12 23:55

대정여고 전자책 강의를 마치고 배운 점.


지난 주에 대정여고 전자책 강의를 끝마쳤다. 아직 학생들이 만든 전자책을 검수하고, 유통사에 등록해야 하는 작업들이 남았지만... 이번 강의를 하면서 배운점을 까먹기 전에 기록하기 위해서 블로그에 글을 쓴다. 


이전에도 전자책 강의를 종종했었지만 이번에는 창작집단 지음이라는 이름으로 글 작가님, 그림 작가님과 함께 강의를 해서 더 좋았다. 예전에는 수강생들에게 어떤 글을 쓸지도 정해야 하고, 글쓰는 것을 독려했어야 했는데, 이번 수업에서는 난 학생들이 직접 쓴 글과 그림을 가지고 전자책을 완성시키기만 하면 되니까 훨씬 수업이 수월했다. 그리고 확실히 전문가 강의를 듣고 난 후에 학생들의 작품도 더 탄탄해진 느낌이다.


학생들의 작품을 하나 하나 읽다보면 학생들의 내면의 목소리를 드는 기분이 든다. 

'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 이런 고민을 하고 있구나'

부모가 되고 나서 학생들을 가르치니 학생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대정여고 학생들은 자유분방하면서도 창작하는데 주저함이 없고, 진지하고 성실하게 수업을 들었다. 큼이와 별이도 이렇게 자라면 좋겠다. 


이번 수업에는 한 가지 큰 공부도 했다. 한 아이가 아이돌의 광팬인데, 그림책을 만들 때 아이돌 멤버에서 모티브로 그림을 그렸다. 내용은 전혀 아이돌과 관계없는 그림책이다.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저작권 지식으로 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이 그린 그림책이 생각보다 잘 안팔릴 것이라는 냉정한 현실도 이야기 했었는데. 아니 이게 무슨일...? 아이돌 팬카페에서 그 그림책이 이슈가 되어서 전자책이 많이 판매되었다. 그리고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문의가 오고, 후속작 출간 요청 댓글도 많았다.


혹시나 하는 걱정에 전자책 판매를 중지하고, 저작권 판례를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이런저런 내용을 공부했다. 그리고 저작권 상담센터에 전화상담을 받고, 제주창조혁신센터의 최철민 변호사님에게 상담을 받았다. 다행히 문제될 것이 없다고 답변을 받았다. 이번 기회에 저작권, 퍼블리시티권, 팬픽 등등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그리고 또 한가지 한 학생 전자책만 너무 많이 팔리고, 다른 친구들 전자책은 잘 안팔려서 비교될까봐 걱정했었다. 다른 친구들의 전자책은 어떻게 홍보하고 판매해야 할지 지금도 고민 중이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 속 이야기들은 꿈이 없고, 평범한 자신에게 위로를 주는 내용이 많았다. 내 눈에 비친 아이들의 모습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해줘도 지금은 귀에 잘 들어오지 않겠지?

그런데 벌써부터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건 조금 빠른 것 아닐까?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특별한 사람인데.


내년에도 제주도에 있는 학교에서 전자책 강의를 할 예정이다. 어느 곳에서 어떤 학생들을 만날지 기대된다!


대정여고 학생들이 만든 전자책

돌돌이의 구슬 _ 강효진

쥰이와 구진이 _ 선채림

검은나라와 초록나라 _ 김수희

어떻게 보여? _ 양다빈

앵두 일기 _ 김정은

꽃 보러 가자! _ 정다현

눈사람 _ 홍유나

같이 놀자 _ 최유진

매쉬 메리골드 _ 임민선

나는 뭘까? _ 이예지

행복한 바이올린 _ 문영빈

크레파스가 갖고 싶어요! _ 이현주

고양이 키우고 싶어! _ 이자연

반가워, 동생아 _ 오수진


그리고 계속 추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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