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0 09:38

[아버지의 일기] 생물

생물


오늘은 누구도 나를 부르지 않았다.
오늘은 나도 누구를 부르지 않았다.
부름을 받고 부르는게 행복이여라.

2018.08.09
먹고 자고 T.v 만 보았다.


[아들의 일기]
배드민턴을 취미로 오래 치셨던 아버지는 나이가 드실 수록 무릎을 절뚝거리셨다. 그러던 어느날 무릎에 커다란 혹이 생기셨고, 아들에게 연락도 없이 병원에 입원하시고 수술을 받으셨다. 위에 글은 병원 침대에 누워 쓰셨다.

살아있는 생물은 누군가 불러주었을 때야 살아있다는 첨언을 하셨다.

오늘 아침 6살 아들 큼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었는데, 큼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문득 나도 어린시절 저랬을까?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에이, 그럴리가'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어린시절 순간 중에 그런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기억나지 않을만큼 어렸을 때는 아빠에게 매달리고, 떨어지기 싫어했었겠지.

그랬던 아기가 이제 독립해서 아빠가 되고, 곁에 없다면 어떤 느낌일까?

난 지금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떼부리는 아들을 보며 저 아이가 커서 독립하고, 내게 떼부리기는 커녕 연락도 없을 땐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생각했다. 이제 아빠의 손길이 필요없을 만큼 컸구나 뿌듯하면서도 한켠으론 쓸쓸할 것 같다.

병실에 누워계실 아버지를 생각하며....내 미래를 본다.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 떼부리는 아들을 보며... 내 어린시절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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