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8 22:52

어머니의 친화력 에피소드

아내의 출산조리를 도와주시려고 어머니께서 제주도에 내려와계시다. 어머니는 친화력이 어마무시한데... 


예를 들면 식사를 하러 처음 들어간 식당에서 주인 할머니와 친해져서 그 다음날 식당 아르바이트를 나가시고 그 식당 맛의 비밀을 전수해줄테니 식당 해볼 생각있냐는 이야기를 들으신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어보면...


"식당에 손님은 많은데, 직원은 없고 할머니 혼자 힘들게 일하시길레, 제가 와서 도와드리면 좋겠네요. 라고 말했지" 


이런 식이다.


제주에 오셔서도 어머니의 친화력이 계속 발휘되고 있다.


어머니는 배드민턴을 좋아하시는데, 어제 저녁에는 동네 체육관에 가서 배드민턴을 치고 오셨다. 뭐... 운동이야 모르는 사이끼리도 잘 어울려서 할 수 있는 것이니 그렇다 치자.

오늘 낮에는 오전에 홀로 올레길을 걸으신다고 나가셨는데...한참이 되도 돌아오시질 않는 것이다. 알고 보니...


"아, 여기 아는 권사님을 만나서 같이 성산일출봉 갔다가 그 분 아는 동생이 하는 펜션이 있다고 해서 놀고 왔어"


"서울에서 아는 권사님을 제주도에서 만나셨다고요?"


"아니, 올레길 걷다가 만난 아주머니한테 길을 물었는데, 성산일출봉 가신다고 하시길레. 같이 여행하자고 했지. 알고보니까 권사님이시더라고, 그래서 성산일출봉 갔다가 아는 동생이 펜션한다고 해서 같이 갔다가 점심 얻어먹고, 비자림 구경도 하고, 우뭇가사리랑 톳이랑 한 보따리 받았지. 밭에 있는 당근이랑 무도 주워가도 된다고 했는데 비가 와서 못가져왔어. 다음번에 당근 가지러 또 오라고 했어"


그러니까 오늘 처음 만난 분과 함께 여행을 하고, 그 분이 아는 또 다른 분의 펜션에 놀러가시고, 선물도 한보따리 받아오셨다. 


초등학생이 처음 만난 아이한테, "안녕, 반가워. 이제부터 우리 친구사이다" 이런 것도 아니고... 


순수한 어머니에게 "모르는 사람은 따라가는 것 아니예요" 라고 말씀드렸다.


어쩌면 내가 제주도에 내려와서 1년동안 사귄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을 한달동안 사귀실 것 같다... 



엄마, 사랑해요.

보고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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