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2 13:49

제주에서 개발자로 살기 위한 첫걸음

[김순님께서 공유해주신 제주 IT 프리랜서 그룹 이미지]


제주에 내려와서 한 일 중에서 "제주 IT 프리랜서 그룹"을 시작한 건 정말 잘한 일 같다. 제주도 곳곳에 흩어져있던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분들이 조금씩 연결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룹에서 이런 저런 모임과 연결들이 일어날 때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바라기로는 제주 IT 프리랜서 그룹을 통해서 비지니스 협업도 일어나고 여러가지 일거리가 생겨나면 좋겠다. 지금도 몇몇 분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구인과 구직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하다. 옛 다음과 함께 제주도로 내려오신 분들 중에 계속 제주에 남아서 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런 분들이 뭔가 일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그룹안에 있다면 좋겠다.

처음에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과 개발자가 협업해서 해외의 리모트가 가능한 외주 일들을 처리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영어를 잘하지도 개발자도 아니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시작할 수도 없었고, 생각해보니 해외의 외주 일이라고 우리나라의 외주 일보다 단가가 훨씬 높을 것 같진 않다. 

제주도에서 IT 프리랜서로 살아가려면 결국 외주 아니면 자기 사업인데. 외주 일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팀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가 그건 결국 SI 기업인듯 싶고, 자기 사업을 이미 하고 있는 분들은 알아서 잘하고 계시니까... 뭔가 새로운 일거리나 제주도에서 먹고살기 위한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까지 고민중이다.

최근에는 발바닥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이 잘못된 건지 지혈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무려 3번이나 다시 치료받고, 결국 마지막에는 수술부위를 꼬맸다. 내 몸이 아프니까 정말 다른 것들은 신경도 안쓰인다. 건강이 최고다. 


그리고 워드프레스로 만든 영어 블로그에 열심히 영어 일기와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데, 생각보다 조회수가 안나온다. 최근에는 네이버 블로그의 생태계에 대해서 깊숙하게 관찰하게 될 일들이 있었는데 워드프레스보다 네이버 블로그가 개인이 사용하기에 더 나은 선택같다. 워드프레스는 설치와 운영 모든 부분이 굉장히 불편하고 번거롭다. 어떤 사람들은 개인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워드프레스의 그런 부분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워드프레스보다 네이버 블로그를 선택하는게 여러모로 낫다. 그리고 네이버블로그도 외관상으로 얼마든지 워드프레스처럼 멋지게 꾸밀 수도 있고, 훨씬 사용하기도 쉽다. 어쩌면 네이버 블로그가 워드프레스를 제치고 전 세계의 인터넷 점유율을 차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어제는 하루 종일 세금 신고를 하기 위해서 홈텍스에 접속해있었다. 세금 0원을 위해서 제출해야할 서류도 많고, 입력해야 할 내용도 많고, 용어들은 헷갈리고.... 몇 번을 ARS 전화 상담을 받고, 실수로 입력해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하루를 소비해서 결국 세금신고는 완료했다. 복잡해서 애먹었다고 아버지게 말씀드리니, 아버지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산다는 것은 복잡한거여, 단순하면 행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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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발이 괴롭지만"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전자책을 만들고, 아내와 함께 이런저런 우리 일을 하면서 먹고살려고 보니까 돈을 번다는 것은 굉장히 귀찮은 수 많은 일들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귀찮은 일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가 돈을 벌 수 있느냐와 같은 것 같다. 아, 그건 별개인가? 귀찮은 일은 돈 벌기 전 단계까지 인가?

아무튼 귀찮은 일들을 하나 둘 처리해 나가고 있다.

처음 할 때는 귀찮고, 어렵고,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한번, 두번 해나가면서 점점 익숙한 일이 되어간다.

영어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점인데, 영어로 말을 한다는 건 결국 반복 훈련에 가까운 것 같다. 수없이 많은 반복을 한 후에 내가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말을 하는 것. 듣기는 수 없이 많이 들은 이후에 듣자마자 이해하는 것. 읽기와 쓰기는 약간 다르지만. 읽기와 쓰기도 결국은 수 없는 반복에 의한 훈련에 의해 완성된다. 문법이라는 것도 결국 수없이 많은 반복을 정리한 규칙이니까. 

우리가 How are you? 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I'm fine, and you?" 라고 대답하는 것이 바로 정답이다. 수없이 많은 반복 학습으로 이 질문과 대답은 자동반사적으로 나온다. 이런 훈련을 여러 문장, 여러 상황에 대입해서 하면 된다. 그렇게 훈련된 문장이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는 영어가 자연스러워 지는 것이다. 

지금 나는 I don't know, You know what I saying, How are you doing?, How have you been?, Great, I will let you know, Keep it up, Wish me luck. 등을 아무 생각없이 조건반사적으로 대답할 수 있다. 


영어는 운동이랑 비슷한 점이 많다. 공부라기 보다는 훈련에 가깝다. 운전이랑도 비슷하고 수영이랑도 비슷하고... 그러니까 여러가지 기관이 동시 다발적으로 반응하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영어(구체적으로는 듣기와 말하기=회화)는 듣는 동시에 이해하고, 동시에 완성된 문장을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이니까 이 모든 과정이 한 순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훈련이 필요하다. 수영도 호흡과 발차기, 손동작이 모두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각 영역을 아무생각없이 자동적으로 동시에 움직이게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수영을 처음 배울 때, 호흡을 신경쓰다보면 발차기를 안하고 있고, 발차기를 신경쓰다가 호흡을 놓쳐서 물을 먹은 경우가 자주있었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물 속에서 수영하는게 너무 자연스럽다. 


운전을 처음할때를 떠올려보면 엑샐과 브레이크 밟는 것도 신경써야하고 사이드 미러도 봐야 하고 전방도 봐야 하고, 다른 차들 움직임도 신경써야 하고... '우와. 이렇게 어려운걸 어떻게하지? 심지어 잠깐 한눈 팔면 사고나서 죽을 수도 있어!!! ㅎㄷㄷㄷㄷ'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난 운전을 평생 못할 거야 라는 생각도 했었다. 왜냐하면 너무 어렵고, 위험하니까. 그런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껴들기도 하고, 브레이크를 어떻게 밟아야 급제동 안하지? 라는 신경을 전혀 안한다. 


결국 계속 반복해서 해봐야 한다.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하게. 

영어라면 머리가 아닌 입과 귀가 기억하게 해야 한다. 


몸이 기억하게 하는 이런 다양한 종목들은 마치 게임에서 패시브 스킬같은 느낌이다. 한번 장착하면 영원히 까먹지 않는 기술들. 수영, 운전, 낙법, 영어, 자전거, 드럼 등등... 처음 익힐 때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한번 익히면 아주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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