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2 02:21

책소개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성공보다 성장이다! 재미없이 의미 없다!

펄뜨덕거리는 젊음의 유쾌한 존재 증명!

 

 

도서정보

붕가붕가레코드 글 | 300 쪽 | 값 13,200원

도서출판 푸른숲 | 편집_  문학교양팀 이정규

차 례

 

프롤로그 | 아직 갈 길이 멀다

Ⅰ 뭐라도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

 

Ⅱ 혼자 힘으로 사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Ⅲ 별일 없이 살아야 한다

 

Ⅳ 어쨌든 당신이라서 하는 일이다

 

Ⅴ 진지한 얼굴로 시시덕거리는 딴따라질

 

에필로그 - 우리는 나아지고 있다

 

간단 소개

 

  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 너마저 등의 걸출한 밴드와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등의 특출한 밴드들이 함께하는 인디 음반 기획사 붕가붕가레코드가 자신들의 유쾌한 삶과 음악을 담은 책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푸른숲에서 출간했다. 인디음악이 특정한 장르를 뜻하는 말이 아니라 자기 표현을 최우선에 두는 음악을 일컫는 말이듯, 이 책은 인디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의 삶을 통해서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삶,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책 속으로

 

 대학 입구에 세워진 ‘샤’ 자 토템이 지배하는 근방 5킬로미터가 우리의 세계, ‘Our Nation’이었고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굉장히 한정되어 있었다. 우리가 재미있게 지내기 위해서는 이 작은 로컬(local)의 왕국을 우리가 재미있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25쪽)

 

 사실 그렇다. 재미 삼아 음반을 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음반을 내기 위해서 음악인들을 모아야 했는데, 음악인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돈과 장비와 인력이 있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돈과 장비는 구하기가 힘드니 인력을 모으는 데 힘을 썼다. 그렇게 음반을 만들고 나니 팔아야 했다. 공연을 해야 했고, 시간을 정해 장소를 잡아야 했고, 홍보를 하기 위해 포스터를 만들어 붙여야 했다. 무엇보다 남들한테 못했다, 싫다, 이런 소리 듣고 싶지 않았다. 소심한 마음에 상처 될까 봐. 이렇게 고민이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니 현실적인 일이 되었다.(77쪽)

 

 따지고 보면 굳이 애쓸 필요 없다. 회사를 시작한 지 4년 6개월 중 이런저런 일이 집중적으로 있었던 건 1년 6개월, 앞으로 딴따라질을 지속할 긴 시간에 비하면 짧은 기간일 뿐이다. 그리고 나머지 3년 동안, 별일 없이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런 것을 너무 크게 생각한 탓에 감상에 젖어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변한 걸 무시할 순 없지만 근본적으론 달라진 게 없다. 앞으로 딱히 기대할 만한 것도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별 문제가 아니다. 무슨 일 생기면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 앞으로 우리는 적당히, 별일 없이 살 것이다. 여태껏 그래왔다.(127쪽)

 

 재미가 있었다. 음반을 찍어 내놓을 때마다 다 팔려 소비자들이 아우성치는 것도 재미있었고, 매장에서 빨리 안 넣어준다고 독촉할 때도 (가끔은 짜증나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다. 일주일에 CD를 천 장 찍어내면서 내가 CD라이터인지 공CD가 나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정신이 몽롱해질 지경이 되어도 재미있었고 비닐 접착 과정에서 생기는 증기를 들이마시면서 중년 무렵의 발암에 대해 투덜거리면서도 재미있었다. 매일 아침 ‘장기하와 얼굴들’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검색어 순위가 올라가는 걸 보는 것도 마치 다마고치를 키우는 것 같은 재미가 있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혼자 냉철한 척했던 곰사장도 속으로는 재미있어 죽을 지경이었다.(101쪽)

 

 이왕 노는 것이라면 제대로 놀고 싶었다. 나잠 수가 음악을 시작한 것은 사실 그게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걸 좀 더 재미있게 하느라고 제대로 된 노래를 만들어야겠다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곰사장은 우연하게 떠올린 붕가붕가레코드를 실질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했고, 김 기조는 음반 디자인을 잘하기 위해 고민했다. 덕원은 잘 팔리는 밴드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76쪽)

 

책 만든 이

 

 붕가붕가레코드 | “안하는 것보다 하는 게 무조건 낫다”는 정신에 입각, 뭐라도 재미있는 것을 해보고 싶었던 일군의 젊은이들이 모여 만든 인디 음반 기획사. 처음에는 산이라도 씹어 먹을 듯이 거창하게 시작했으나 열정과 끈기가 부족한 탓에 미적지근한 몇 년을 보내던 중 ‘브로콜리 너마저’라든가 ‘장기하와 얼굴들’ 같은 소속 밴드들이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어영부영 알려졌다. 이후 참신하고 대중적이면서 유쾌하고 시니컬한 음악을 하는 이들의 합류로 그럭저럭 괜찮은 모양새를 갖춰나가고 있지만, 현재는 “잘 나갈 때 망하는 것은 한순간이다”라는 생각에 일보 전진에 반보 후퇴를 거듭하는 중이다.

 ※ 이 책은 붕가붕가레코드 사람들이 각자의 삶과 일을 인터뷰하고 대표인 곰사장이 정리한 원고를 바탕으로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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