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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5 14:39

[서평/현대한국소설] '김영하' <퀴즈쇼>

책콩 소모임에 참여하기 위해서 밤새 인터넷으로 보다가, 도저히 힘들어서 소모임 당일에 종로 교보에 가서 앉은지 30분 만에 읽었다. 아니 훑었다. 너무 급하게 읽느라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다만 소모임에서 다른 분들의 평들을 들으면서 내 머릿 속 기억들과 매치시켰다.

  나는 서평을 쓸 때, 누군가가 나에 글을 본다는 생각에.. 괜히 되지도 않는 멋진 말을 쓰려고 하고, 어려운 말을 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서평에도 자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으시는 비토님을 만나고, "그래, 그냥 내 자신 그대로 글을 쓰자!" 라고 마음 먹었다. 비록 비토님이나 다른 책콩님들 만큼 글을 맛깔나게 쓰진 못하지만, "이제부터는 남들 신경쓰지말고, 자기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자."


  왠 서평에 이렇게 주절주절 말이 많으냐, 하지만 어쩌겠나 이게 내 스타일인걸. 난 사실 책 내용 보다는 책을 보고 나오는 내 느낌을 떠오르는대로 쓴다. 이게 서평이 맞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본격적으로 퀴즈쇼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김영하는 고시원에 앉아, 인터넷에 빠져있는, 부모님 용돈을 타서 쓰는 청년들을 꾸짖는 것 같다. "나는 너희 나이 때 안그랬다" 아저씨들의 말처럼 예전과 다른 지금 시대를 비판하고 있다. 주인공인 민수는 꼬박꼬박 용돈을 받아쓰면서 27이라는 나이까지 스스로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고시원에서는 무관심이 가득하다.


  소설 속 무대 배경도 연남동 집이라는 오프라인 장소에서 고시원으로 또 다시 온라인 세계인 퀴즈방 에서 가상의 공간같은 "회사"로 갔다가 마지막은 다시 현실세계인 헌책방으로 돌아온다. 이런 전개 방식에서도 작가는 온라인 세계를 실제와 착각하는 지금의 젊은이들을 비판한다. 결국 온란인 세계는 다 허상이고, 너희들은 헌 것으로 돌아와야 된다고 말한다.작가는 마치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시대를 그리워 하고 있다. 소설이 어젯 밤 꿈을 이야기하듯이 시작되는 것에서도 온라인 세계는 가짜라고 말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이미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계의 괴리감이 사라진지 오래다. 물론 김영하는 어린애들 보라고 이 소설을 쓰진 않았을 테지만, 그렇다면 타켓팅이 제대로 된 소설일지도 자신의 글을 볼 만한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쓰고 있으니.


 온라인은 이미 그냥 삶이다. 인터넷 안에 신문도 있고, 책도 있고, 은행도 있고, 서점도 있고, 영화관도 있고, 백화점도 있다. 이런 느낌을 고스란히 공감할 사람이 있을까? 어쩌면 10년 후에는 아무도 진짜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냥 앉아서 클릭 몇번이면 내 집까지 주문한 물건이 날라오니 말이다.


  사실 서평을 쓰려고 보니, 내가 퀴즈쇼를 100% 이해 못했다는게 확연히 드러난다. 음, 다시 읽어봐야겠다.

도대체 <퀴즈쇼>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현대 한국 소설을 읽은 적인 없는 나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책이였다. 내가 아는 한국 소설은 대부분이 옛 이야기거나 (태백산맥,아리랑) 아니면 사랑이야기다  다 사랑이야기. 이렇게 고민에 빠지게 하는 한국현대소설을 발견했다는 것 자체가 내겐 기쁨이고 즐거움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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