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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3 01:47

독서후기 우수서평 - 우리는 지금, 행복할까? - 나병호











살아가면서 좋은 책을 만났을 때 만큼 기쁜 일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 만약 이 책을 읽지 못했다면 어땠을까라고 가정해보면 깊은 안도감마저 들게 된다. 근래 들어 최고의 기쁨을 맛보게 해준 책이 바로 이 몰입의 즐거움이다. 사실 몰입의 즐거움을 이번에 처음 접한 건 아니었다. 예전에 sbs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몰입에 관한 방송을 보았는데 내용이 매우 흥미로워서 몰입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학교 도서관에서 빌렸었다. 하지만 정작 책읽기는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보지도 못하고 반납했던 일이 있었다. 그 후 꽤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이렇게 만났으니 이쯤되면 사람과의 인연만큼 책과의 인연도 분명 존재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행복의 실체를 찾는 새로운 심리학인 긍정심리학의 대표적 학자로서 몰입의 개념을 체계화 시킨 이가 바로 칙센트미하이 교수이다. 몰입의 즐거움의 저자인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저자 자신이 30여 년 동안 연구해 얻은 여러 자료들을 바탕으로 일상에 대한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지극히 일상 속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몰입에 대해 설명하기 때문에 더욱 더 마음에 와 닿는 것이다. 책은 그렇게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에 몰입을 권유한다. 그렇다면 왜 몰입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바로 몰입 경험을 통해서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이건 취미활동이건 무언인가에 깊이 빠져서 몰입 경험을 체험히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낀다. 물론 그 순간에는 아무런 느낌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집중하여 대상 자체에 몰입하지만 그 활동을 마친 후에는 깊은 만족감을 느끼고 다시금 몰입하게 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일단은 일상 속의 소소한 일들에 관심과 정성을 가지고 집중하는 과정을 거쳐 나가면 몰입의 단계에 다다를 수 있고 몰입을 경험하게 되면 성취감, 행복감, 자신감 등과 같은 긍정적 체험을 하게 된다. 결국 이런 몰입 경험은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궁긍적으로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불공평하게도 우리는 분명 출발선부터 다르게 시작한다. 미국의 상류층 자제와 아프리카 어느 조그만 나라의 가난한 집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부여받게 되는 기회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할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기회의 차이를 탓하고만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런 환경을 극복하고 나아-갈 것인가. 이것은 본인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이다. 그러므로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조건이나 기회의 차이가 아니라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용하는 가이다. 결국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런 말이 어쩌면 자기계발서의 범람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극히 상투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강요나 지시가 아닌 구체적 사례들을 통한 근본적 깨달음의 제시로 그런 우려를 말금히 씻어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일에도 정성과 관심을 쏟는다면 분명 의미있고 보람있는 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조금만 태도를 바꾸면 지겹기만한 일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활동으로 바뀌게 되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몰입 경험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경상관에 매점이 하나 있다. 거기서 저녁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은 손님이 들어가면 밝은 목소리로 “어서 오세요.” 라고 인사하고 계산이 끝나면 “안녕히 가세요.” 라고 인사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뭐라 할 사람도 없을 것이고 매번 그렇게 하기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대꾸도 없는 손님들도 꽤 있는 것 같은데 늘 그렇게 인사를 하고 또 물건을 정리할때도 열심히 신나게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분 덕분에 매번 기분좋게 매점을 이용할 수 있고 또한 깨닫는 바도 많다. 이렇듯 사소해 보이는 일에도 정성을 기울이면 본인은 물론 주변에까지 인상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sbs스페셜에서 보았던 사람들은 자기목적성에 충실해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냥 자기들이 좋아하는 일에 심취해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몰입의 즐거움을 읽어 보니 그것이 자기목적성이었다. 그 일 자체가 좋아서 할 때 그 일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될 때를 자기목적적인 것이다. 바로 몰입인 것이다. 하지만 무엇에 바로 몰입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몰입은 작은 정성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도 몰입의 즐거움을 읽어 나가면서 천천히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 나갔다. 책을 읽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몰입이라는 화두 자체에 대해 몰입해 갔다. 길을 걸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심지어는 수업 중간중간에도 몰입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들이 이어 졌다. 중간고사도 끝나고 봄볕까지 더해진 나른한 일상속에서 그건 분명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런 과정속에서 문득문득 저자의 의도를 깨달아가는 과정은 희열감으로 다가 왔다. 작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앞으로의 일상 생활에서 더 많은 몰입 경험을 위해 애쓰게 될 것이다.

오늘도 우리의 일상은 이어진다. 흘러가는 대로 의미없는 일상들을 보낼 수도 있고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며 가치있는 일상을 보낼 수도 있다. 가치있는 일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결국 본인의 선택이다. 그런 가치있는 일상이 행복감으로 충만한 건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부족한 능력 때문에 몰입의 즐거움에 대하여 여기서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일부분일 뿐이었다. 그래서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시다면 몰입의 즐거움의 일독을 정중하게 권해 드리는 바이다. 순간의 선택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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