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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18 [좌충우돌 아빠의 육아일기] 육아를 하면서 새롭게 배운 단어 "엄마", "아빠"
2014.03.18 09:40

[좌충우돌 아빠의 육아일기] 육아를 하면서 새롭게 배운 단어 "엄마", "아빠"


(아이패드를 선물 받으시고 좋아하시던 부모님~! +_+)


 육아를 시작하고 가장 많이 하게되는 말은 바로 "엄마", "아빠" 라는 단어이다. 이제 막 옹알이를 시작한 아기에게 자꾸 "엄마", "엄마~해봐", "아빠~" 라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말하게 된다. 그러다 어쩌다 아기가 "음마" 라고 엄마 비슷한 소리라도 내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그리고 아기를 보고 행복해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문득 우리 "엄마", "아빠"의 모습이 겹쳐진다. '아, 내가 아들을 이렇게 사랑하듯이 우리 아버지도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부모가 되고 나니까 새삼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엄마 아빠도 나를 이렇게 힘들게 키우셨겠구나. 매일 밤 잠못자고 우는 아기를 달래셨겠구나. 똥기저귀도 갈아주셨겠구나. 매일매일 씻겨주셨겠구나. 우리 부모님은 지금의 나보다 더 어릴때 결혼하시고 나보다 일찍 아기를 낳으셨는데. 그 어린 부부가 아기도 키우고 일도 하고 힘든 세상을 어떻게 살아오셨을까.


  우리 부모님도 맞벌이를 하셨는데, 어떻게 형과 나, 두 아들을 키우셨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여쭤보니 어머니께서 기억을 더듬으며 대답해 주셨다.


"네 형은 낳고서 시골 할머니 댁에 보내서 키워주셨지. 매일 미역국에다 밥말아먹고 있더라. 그리고 너는 외숙모가 키워주셨고, 그때 애기 맡길 곳이 어디있었겠니 외숙모 없을 땐 엄마가 너 업고서 파마말고, 손님 이발하고 그랬지. 그땐 다 그렇게 키웠어." 


 어머니께선 평생 미용실을 하셨는데, 집과 미용실이 붙어있어서 점심 시간이 되면 일을 하시다 말고 밥을 차려주시곤 했었다. 미용실을 크게 확장할 기회도 있었지만 자녀들을 키우시기 위해서 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고, 사회생활을 하고 직장인이 되고, 아기를 낳고 부모가 되고 이런 모든 것들이 하나도 쉬운 것이 없다. 큰 산을 넘으면 다시 또 큰 산이 내 앞을 가로막는 기분이다. 그런데 부모님은 이 험한 산과 고비들을 넘어넘어 자녀들을 키우시고 가정을 꾸려오셨다는 것이 진심으로 존경스러워졌다.


  언젠가 IMF 시절 쓰신 아버지의 일기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30대 가장이었던 아버지의 고민들이 가득담긴 일기를 보면서 한참을 눈물을 흘렸었다. 그저 무뚝뚝하고 강인해보이셨던 아버지인데 속으로는 홀로 힘든 시간을 견뎌오셨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리고 지금의 나와 똑같은 고민들을 하셨을 젊은 시절 아빠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기가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내 어린시절이 거울처럼 비춰진다. '아, 나도 이렇게 자랐겠구나' 그리고 아기를 보면서 행복해하는 나를 보면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부모님께 효도해야지 다짐한다.


 그런데 재롱을 부리는 아들을 보면 내가 평생 할 효도는 아기때 다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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