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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4 00:19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폭풍 그 후.


(결혼생활과 육아에 위로가 되는 육아웹툰 "긴넥타이 긴치마 긴기저귀")


 폭풍 그 다음날,

눈이 번쩍 +_+ 뜨자마자 한없이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몰려왔다. 한숨 푹자고 나니까 제정신이 돌아왔던 것이다. 

'아, 내가 왜그랬지......'

하지만 이미 내뱉은 말들을 다시 주워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내에게 바로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내가 잠시 미쳤었던 것 같다고 사과를 했다. 하루사이에 태도가 돌변한 나를 보고 아내는 잠시 황당하다는 표정을 보였다. 아무래도 상처를 크게 받은 모양이다. 


  그날은 하루종일 아내에게 미안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자비의 여신인 아내는 금방 내 사과를 받아주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들 말하지만 사실 부부싸움이 더 큰 싸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싸움은 마치 손뼉치기처럼 양쪽이 동시에 마주쳐야지만 소리가 난다. 누군가 한 명이 화가 났을 때 상대방도 맞장구를 치면 싸움이 커지고, 반면에 한명이 화를 내더라도 다른 한명이 화를 내지 않으면 싸움이 커지지 않는다. 


  어제는 다행히 아내가 현명하게 대처해서 싸움이 커지지 않았다. 아내도 얼마든지 화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야근을 하고 싶어서 했느냐, 나도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왜그러냐' 라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아내는 그러지 않고, 그냥 미안하다고 말했다. 못난 남편의 역정도 너그러이 받아준 아내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다고 했는데, 아내의 사랑이 내 허물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아빠, 엄마의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밝게 웃어주는 아기 덕분에 차가웠던 냉전의 시간은 금방 눈녹듯이 사라져버렸다.


  결혼생활이 늘 웃음꽃이 가득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리네 삶이 그렇듯이 힘든 날도 있고, 눈물을 흘릴 때도 있다. 하지만 항상 화창한 햇살만 비춰준다면 숲은 금방 사막이 될 것이다. 비가 오는 날도 있고 바람부는 날도 있어야 더 울창한 숲으로 자라날 수 있다. 앞으로도 우리 가족에게 힘든 일들이 닥쳐오겠지만 서로 사랑하며 살면 어려움을 견딜 수 있다고 믿는다.



덧, 첫번째에 인용한 그림은 육아웹툰 "긴넥타이 긴치마 긴기저귀"의 한 장면입니다. 임신부터 시작해서 출산 그리고 육아까지 이어지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강추!

"긴넥타이 긴치마 긴기저귀" 를 보시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gtfqat/140179493093 (긴넥타이 긴치마 긴기저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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