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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23:17

[좌충우돌 아빠의 육아일기] 왜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겨야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걸까?

이유식도 직접 만들어서 먹인다. 얌얌-


  아빠가 육아를 한다는 건 아직 대한민국에선 굉장히 특이한 일인 것 같다. 어쩌면 다른 나라에서도 보편적인 모습은 아닐 것 같지만... 아무튼 아빠가 육아를 하고 있다고 하면 다들 특이하게 생각하고,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아기를 안고 낮에 돌아다니는 아빠의 모습을 신기하게 쳐다본다. (다행히 난 주변의 시선이나 말들에 거의 신경을 안쓰는 편이라 이런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진 않는다.)


  하지만 가끔 부모님을 만나게 되면 "남자가 회사다니고 돈 벌어서 가정을 먹여살려야지, 육아만 하고 있으면 안된다. 정신차려라." 등등 진지한 돌직구를 던지신다. (다행히 이 또한 어릴때부터 쭈욱 받아온 돌직구이기 때문에 가볍게 넘긴다.)



아빠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으앗~~!!" (아기 : "꺄아~~")


  그런데 요즘 느끼는 것은 남들 이야기, 시선과 별개로 그냥 육아 자체가 힘들다. 아빠건 엄마건 육아가 정말 힘들다. 이건 아기가 예쁘고 사랑스럽고와는 다른 이야기다. 육아는 레알 어렵고 힘들다. 아기는 마치 새로산 아이폰 5S 의 배터리처럼 한번 완충하면 하루종일 생생하고, 나는 오래된 2G 폰의 배터리처럼 잠깐 게임 한판 하면 배터리가 다 닳아있다. 분명 같이 산책을 나가서 기운을 쫘악 빼고 돌아왔는데, 아기는 잠깐 30분만 자고 일어나면 급속충전이 되어서 마치 아침에 일어난 것 처럼 쌩쌩하다.  


 나름 체력에는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아기의 무한체력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여러분 아기 낳기 전에 꼭 체력단련하세요~ 꼭이요~)



 아빠만세!


 아무튼 아빠가 육아하는 것이 특이해서인지 방송국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오기도 했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에 힘입어서 아빠가 육아하는 것이 트렌드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내 주변에도 생각보다 아빠가 육아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런데 아빠가 육아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아빠의 직업이 시간과 장소에 매여있지 않다. 예를 들면 개인사업자 이거나 (사장님인 경우가 가장 많다) 주식투자전문가, 정신과 의사, 작가(다양한 분야의 창작자) 등등 이다. 만약 회사에 꼭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거나 공무원이라면 아빠가 육아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아빠가 육아를 하는 현상이 트렌드인 것처럼 방송이 되거나 부러워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혹시 좌충우돌 아빠의 육아일기를 보고 부러워하거나 '왜 우리 남편은 육아를 안도와줄까?' 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사실 나도 출퇴근할 때는 아내를 많이 못도와주었다. (똥기저귀를 갈아준 적이 한번도 없다. 지금은 매일 갈아주지만...)




아빠는 무념무상이구나.


아빠가 육아를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일어나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동원훈련 통지서가 와서 당황한 적이 있었다. 2박3일 동안 훈련에 들어가야 한다니... 그렇다고 아내가 3일이나 휴가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예비군동대에 전화하고 병무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육아에 의한 연기신청을 했다. 그런데 아빠가 육아에 의한 연기를 하니까 병무청에서 이상하게 생각해서 부결처리를 해버렸다. -0 -;;;; 다시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고 육아휴직 증명서를 제출해서 무사히 연기신청을 완료했다.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은 아기에게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엄마가 오면 0.1초의 고민도 없이 엄마에게 간다...(그치만 과자를 주면 다시 아빠에게 온다)


 육아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은 생각해볼만한 문제이다. 대부분 어린이집에 아기를 맡기지만 어린이집이 정답은 아니다. 그리고 아빠육아는 모두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한번쯤 해볼만 하다.


 사실 가장 간단한 해결방법이 있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된다. 아빠의(혹은 엄마의) 월급만 으로도 충분히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엄마가 아기를 볼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맞벌이를 하고 아기를 어딘가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일까? 


 먹고 사는 데는 생각보다 큰 돈이 들지 않는다.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원인은 말도안되게 높은 서울의 집값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살고있는 집을 사기 위해 받은 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서 혹은 미래에 집을 사기 위한 저축을 하려면 맞벌이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난 서울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귤의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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