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7 23:42

난 3살배기 아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아빠다.

난 3살 아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아빠다. 닌텐도로 슈퍼마리오도 하고, 아이패드로 모뉴먼트 밸리도 하고, 스마트폰으로 리틀 리스큐 머신이라는 마인크래프트와 비슷한 게임도 한다. 아, 맞다. 모뉴먼트 밸리는 유료로 구매한 판까지 모두 다 깨서 이제 안한다.

아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아빠를 주제로 글을 쓰려고 예전부터 마음먹고 있었는데. 오늘 어디선가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거나 게임을 하게 하면 좋은 회사에 못들어간다는 식의 글을 읽고, 지금이 바로 글을 써야 하는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이 아이에게 좋다, 나쁘다 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그런 논쟁은 이미 너무나 많으니까.

그냥 내가 아들과 어떤 게임들을 플레이했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적어보려고 한다. 아이와 함께 플레이하기 적당한 게임 추천은 덤이다.

 

아빠와 함께하는 게임

가장 먼저 큼이와 즐긴 게임은 닌텐도에 있는 슈퍼마리오다. (*제 아들의 별칭이 “큼이” 입니다.) 닌텐도는 연애시절 아내에게 선물해주었던 것인데, 그 닌텐도가 세월이 지나 아들의 첫 게임기가 된 것이다. 슈퍼마리오는 정말 유명한 게임이고, 아이와 함께 플레이하기에도 좋다. 공주를 구하러 마리오가 모험을 떠난다는 스토리도 아이가 좋아하고, 커다란 거북이 쿠파를 물리치는 순간도 좋아한다.

그리고 슈퍼마리오는 다양한 버전의 시리즈가 있어서 슈퍼마리오를 플레이하고 그 다음에 마리오카트를 하고, 그 다음에 마리오 앤 소닉 올림픽을 플레이하는 식으로 이어진다. 마리오 시리즈는 모두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나오고 폭력성이 낮다. 아쉬운점은 모바일 게임쪽으로는 IP를 공개하지 않아서 닌텐도가 없으면 게임을 즐길 수가 없다. (지금 구글플레이에 검색해보니 아류작이 많은데… 그냥 정식으로 진출하지…하드웨어를 포기해!)

 

리모뉴먼트밸

그 다음으로 아이패드로 모뉴먼트 밸리를 했다. 모뉴먼트 밸리는 두번 말할 필요가 없는 최고의 게임이다. 아이의 공간감각을 키워줄 수도 있고, 퍼즐을 맞추면서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된다.(이런 방법으로 엄마를 설득하자!) 사실 모뉴먼트 밸리는 무료체험판을 큼이엄마가 먼저 플레이하고 유료결제를 했다. 하지만 돈은 아빠 카드에서 빠져나간다.(해외결제는 아빠 신용카드로 설정이…)

 

리스큐

그리고 스마트폰으로는 리틀 리스큐 머신(Little Rescue Machine) 이라는 게임을 했다. 그러니까 나는 닌텐도, 아이패드, 스마트폰 이 3가지 디지털기기로 아이와 게임을 즐겼다. 이 게임은 블록을 이용해서 자신이 사용할 구조용 기계를 만드는 것인데. 기계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배울 수 있고 구조하는 게임플레이로 인해 사람을 돕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엄마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세요.)

정말 신기한 건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은 싱가포르의 개발자인데, 나와 아들이 자신의 게임을 플레이해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장문의 글을 남겼다. 아빠와 아들이 함께 자기가 만든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게임을 만들때 자신이 상상한 모습이고 꿈이었단다. 난 단지 아들과 게임을 했을 뿐인데 다른 나라의 누군가의 꿈을 이루어 줬다.

 

***

 

 

사실 지금까지 쓴 게임들은 3살인 큼이가 혼자 플레이하기에는 아직 어렵다. 그리고 아빠와 함께 플레이한다기 보다는 아빠가 플레이하는 모습을 큼이가 지켜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 아빠가 즐겁게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 직접하겠다고 하지만 잠깐 하다가 제대로 컨트롤을 못해서 금방 “아빠 도와주세요” 하곤 돌려준다. 그럼 누군가는 아빠가 게임하려고 아들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 혹은 게임하는 것 구경만하는게 아이에게 좋은 여향을 주겠냐?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로 모르는 누나가 나와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걸 보고, 모르는 형이 게임 플레이하는 것을 보면서 논다. 모르는 누나와 형을 맨날 보는 것보다 아는 아빠가 노는 걸 보는게 조금이나마 낫지 않을까?

 

솔직히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는 게임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아빠와 함께 보낼 시간이 필요하다.

얼굴보기도 힘든 아빠와 게임을 함께 하는 아빠.

둘 중에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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