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4 10:35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김영하 여행 에세이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는 김영하 작가가 어린 마음을 되찾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들, 직업, 집, 안정들을 포기하고 떠난 시칠리아 여행기이다. 어쩌면 예술을 하는 사람은 다 이런가 보다 하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원래 산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멀리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떠나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던져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지금 떠나지 못하는 나는 그렇게 훌쩍 떠나버린 김영하가 부러울 뿐인 거다.





소설로 성공도 하고, 자기가 떠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사람. 시간의 자유와 경제적 자유가 있는 사람... 김영하는 자신을 어린 시절 야성을 잃어버린 중년의 사내가 되었다고 표현했지만, 어쩌면 있는자의 자만 같기도 하고... "김영하는 참 부러운 사람이다." 로 시작하는 책의 뒷표지의 소개글이 정말 너무나도 공감이 간다...


김영하는 소설 퀴즈쇼로 가장 먼저 만났다. 나를 온라인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김영하다. 소설 속에서도 실제 장소들을 그대로 사실적으로 세세하게 묘사하더니,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에서도 시칠리아의 모습들을 마치 눈에 보이듯이 묘사한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의 글로 묘사한다 해도 눈으로 온전히 받아들인 그 감동의 스케치를 전달할 수는 없으리라. 김영하는 그것을 너무도 잘알고 있다. 그래서 약오른다. 글로 사진으로 "아, 여기봐 시칠리아는 정말 아름다워. 하지만 내가 아무리 말해줘도 넌 모를꺼야." 라고 독자들에게 말한다. (으으윽~ 약올라!!) 




리파리의 밤바다는 아름답다. 부산여행에서 만났던 그 밤바다가 여기 시칠리아에도 있었다. (나도 부산바다 다녀왔다고~ 시칠리아와 부산의 간극은...조금 멀지만 ㅠ_ ㅠ ) 
 


돌아보면 지난 시칠리아 여행에서
나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그 긴 여행에서 그 어떤 것도 흘리거나 도둑맞지 않았다.
있을 것들은 모두 있었다.
오히려 내가 잃어버린 것들은 모두 서울에 있었다.
                                                                                            -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중-





아, 밤바다가 환상적이라면 아침의 바다는 내 심장을 떨리게 만든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그저 파랗고 파랗기만 한 바다! 여행 에세이는 그 어떤 여행광고보다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든다. (내가 꼭 가고 말리라 시칠리아 -_ -+)



시칠리아에서 김영하가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찾아냈는지, 기억을 했는지.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나는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를 읽으면서 시칠리아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김영하가 보고 느꼈던 감동들을 나 또한 보고 느끼고 싶었고, 늘어지게 낮잠자고 있는 고양이도 만나보고 싶었고, 베스파를 타고 언덕을 넘어 볼케이노 섬을 바라보고도 싶었다. 그리고 따뜻하게 인사를 건네는 리파리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가장 부러운 것은 김영하에게는 함께 여행할 부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다시 여행을 떠난다면 절대 혼자가진 않으리라. 내 사랑하는 님과 함께 떠나리라!






Trackback 1 Comment 13
  1. Favicon of http://isoh.tistory.com 땅다람쥐 2009.02.24 22: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아, 유명한 소설가가 쓴 책이라 다른가봐요(자세히 모르지만).
    글을 보니 책이 시적인 느낌이 듭니다.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2009.03.01 00:56 신고 address edit & del

      여행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네요 ^^

  2. Favicon of https://smnm-34.tistory.com 모리미 2009.02.25 00: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
    부럽긴 뭐가 부럽소.
    가보지 못하는 우리에겐 블로그가 있잖소..ㅋㅋㅋ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2009.03.01 00:57 신고 address edit & del

      ^^ 하하, 그러네요! 전세계를 누비는 블로그가 있군요!

  3. Favicon of https://lucell.tistory.com 루셀리언 2009.02.25 13: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김영하씨를 처음 접한 건, '랄랄라 하우스'라는 산문집으로,
    편안한 필체로 먼저 만나서인지 친근감이 많이 들어요^^
    요 에세이, 요즘처럼 날이 선선 여행가고 싶어지는 때에 딱이네요!ㅋㅋ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2009.03.01 00:57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랄랄라 하우스 는 처음 들어보는데 ^^ 역시 제 지식이 얕아서..흐

      읽어보아야 겠군요 ^^ 랄랄라 하우스

  4. Favicon of https://eccedentesiast.tistory.com 신문깔아라 2009.02.28 20: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영하님ㅎㅎ 예전에 '오빠가 돌아왔다' (책 제목이 기억이 안나네요-_-;;) 로 처음 접했었는데ㅎㅎ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2009.03.01 00:58 신고 address edit & del

      제목 맞는 것 같네요 ^^
      전 아직 못 읽어봤어요~ㅋㅋ

  5. QW 2009.04.20 15:00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글들 잘 읽었습니다.
    많은 책을 읽으시는 것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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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Favicon of https://leoshock.tistory.com 夢想家나뎅 2009.05.11 23: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고보니 저도 퀴즈쇼로 김영하님을 접했지요..^^;;
    저와 공통점이 많은 주인공 때문에 싱크로율이 어느 부분에서는 10000%로 파팍 치솟기도 했구요.

    때문에 소개하신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2009.05.16 15:30 신고 address edit & del

      여행에세이라 말 그대로 가볍게 읽기 편한 책이랍니다. ^^

  7. Favicon of http://dolbook.kr dolbook 2009.05.21 23:05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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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예문당 2010.04.15 11: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보고 갑니다. :)
    저도 오늘 이 책에 대한 리뷰 포스팅을 하고 찾아보다가 들렀습니다.
    저도 이 분.. 너무 부럽습니다.
    트랙백도 걸고, 구독신청도 하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