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0. 08:13

독서후기클럽 우수서평 - 장원재- "완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자기계발서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들 누군가가 저에게 독서를 좋아한다고 물어본다면 저는 지체 없이 ‘예’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물어본다면 그 답변은 ‘아니요’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부모님으로부터 매일매일 듣는 잔소리도 지겨운 마당에 괜히 자기 자신을 괴롭힐 필요는 없지요. 그렇게 자학을 하는 것보다는 소설책이나 만화책을 읽으면서 낄낄거리며 웃는 게 더 좋지 않겠어요?


  하지만 살아보면서 몇 번 정도는 ‘나도 변해야 해! 다른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본받자’라는 마음에 몇 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은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통해 자기개혁의 대지에 뿌린 씨앗은 2,3일 정도 열심히 물을 받다가 결국엔 나태와 망각에 의해 가뭄을 일으키게 되고 씨앗은 불쌍하게도 다 말라죽고 맙니다. 한 다섯 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어봤지만 항상 결과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았고, 읽었던 자기계발서의 내용들도 거의 대동소이 하더군요. 이런 결과다 보니 다른 장르의 책들에 비해 자기계발서를 접할 기회가 얼마 없었습니다. 아니 거의 의도적으로 자기 계발서를 피했습니다.


  오랜만에 읽어본 자기 개발서 “어 재밌네?” 그래서 독서 후기 클럽의 지정도서가 <이기는 습관>라는 자기계발서라는걸 알았을 때, 솔직히 실망을 좀 했습니다. 그래도 독서 후기 클럽은 꼭 참여하고 싶었기에 당첨된걸 알았을 때의 기분은 매우 좋았죠. 또 독서 후기 클럽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많은 다른 분들을 제치고 얻은 기회인만큼, 받은 날부터 펜으로 중요한 부분은 줄도 쳐가면서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읽어 가면서 느낀 점은 우선 책이 재미있고 이해가 쉽다는 점입니다.
 

  다른 자기계발서 역시 독자에게 실천해야하거나 개선해야 할 점을 이야기 하지만 무언가 딱딱하거나 가슴속에서 팍하고 와 닿는다는 느낌은 들지가 않았지요. 하지만 이기는 습관은 예의 많은 활용으로 독자의 이해와 재미라는 두 가지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다는 느낌이 드네요. 생각해 보세요. 단순히 성실함을 견지하라! 라고 아무 부연 설명도 없이 독자에게 처음부터 다가가는 것보다는 -사람이 지혜가 부족해서 일에 실패하는 경우는 적다. 사람에게 늘 부족한 것은 성실이다.- (벤자민 디즈레일러, 영국의 정치가)같은 명언을 인용하면 훨씬 다가가기가 쉽지 않겠습니까?


  주제에 연관된 명언 2가지나 3가지 정도를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 밑에 인용하고, 대부분의 이야기의 시작은 하나의 일화를 통해 부담 없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야기 하고, 여기에 또한 삼성그룹에서 일했던 필자의 경험이 듬뿍 들어나는 일화를 맛깔나게 풀어놓고 있지요. 디저트로 소주제 마지막에는, 소주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작은 분량의 이야기로 배부르게 식사를 마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다 좋은데 말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기는 습관>은 ‘이기는 습관’에 대해서 구체적인 예로 이해가 쉽게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몇 가지 이야기 해볼까요?


  일단 이 책의 디자인 문제입니다. 보통 독서를 할 때 독서를 멈춰야 할 때가 되면 책표지의 일부분을 접어서 읽었던 부분에 끼워놓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 책의 접힌 표지 부분은 책 본문 페이지 크기와 차이가 좀 있습니다. 그래서 표지를 책 본문에 끼워 넣으면 책 표지가 책 위로 삐져나오고 표지와 본문사이에 공백이 생기는 그리 좋지 않은 모습을 이루게 됩니다. 그런 사소한 것 따위 무시하면 어떠냐!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책에서 그렇게 고객을 강조하는 필자가 이번에는 약간 실수를 한 것 같네요.


  두 번째로 이 책은 좀 많은 부분을 다른 책에서 빌려오고 있습니다. 필자의 삼성그룹에서의 경험이나 몇 가지 주장을 빼자면 거의 대부분이 다른 자기계발서의 내용을 빌려오고 있는데요, 그런 만큼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은 독자에게는 그리 새로운 내용이 없을 수가 있겠습니다. 자기계발서를 그렇게 많이 읽지 않은 저도 다른 책에서 봤던 내용이 반복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으니깐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단점이라 보기보단 개인의 성향 문제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필자가 삼성그룹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일해 왔기 때문에 삼성에서의 경험을 많이 인용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이리저리 삼성이 집중포화를 받는 과정에서 삼성에 대한 심한 반감이 생기신분이 읽으면 약간 거부 반응이 올 수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기는 습관>이 남긴 것 오랜만에 읽어본 자기계발서인 <이기는 습관>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22개의 이기는 습관에 대해서 읽긴 하였지만, 지금 생각나는 습관은 성실과 집요함이라는 2가지 밖에 없네요. 이 책이 마케팅과 영업이 주요 업무인 직장인들을 위해 써져서 그런 줄은 몰라도 다른 20개의 습관보다는 저 두 가지 습관이 저에게 가장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성실’과 ‘집요함’은 어디에서든 필요한 덕목이니까요. 항상 자신에게 관대하고, 무엇을 하던 극단까지 가본 적이 없는 저에게 ‘성실’, ‘끈기’라는 단어는 상당히 먼 단어인 것 같습니다. 결국 그 단어를 저에게 익숙한 친구로 만들려면 끊임없이 그 덕목을 잃어버리지 않고 완벽한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행동이 필요하겠지요. 그런 과정에서 <이기는 습관>은 저를 채찍질해주는 감시자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 동안은 자기계발서를 한번만 읽으면 되는 책으로 생각해 왔어요. 하지만 <이기는 습관>을 읽고 그런 저의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자기계발서는 실제로 그 책의 내용을 실천할 때에만 완독이라는 결과를 나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의 독서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부모님의 잔소리가 실제로는 잔소리가 아닌 것처럼 자기계발서도 맛있는 꿀이 들어있는 꿀단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꿀단지를 저 혼자만 차지하고 싶지는 않네요. 여러분도 저와 함께 맛있는 꿀을 드시기를 소망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수다" 더 많은 이야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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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oodluckforlife.tistory.com 공굴리는 곰돌이 2008.07.20 18: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후훗...전 요즘도 부모님의 꿀을 마시고 있답니다...하지만 때때로 너무 많이 먹기도 해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