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1 01:56

[서평]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 교육이 사람을 바꾼다"

서평을 적기 전에 제목을 정할 때, 2장에 나오는 "변화는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3장의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 교육이 사람을 바꾼다" 이 두 가지 제목에서 고민했다. 둘 다 비슷한 맥락이면서도 조금은 다르고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 교육이 사람을 바꾼다" 이야~! 멋진 말이다. 왠지 " 세상은 남자가 지배하고, 남자는 여자가 지배한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
공무원' 하면 나는 '철밥통' 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공무원이 되기는 너무나도 힘들지만, 일단 공무원이 되기만 하면 정년퇴직까지 안전한 직장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공무원들은 게으르고,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몸을 사린다는 인식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장성군은 그렇게 혁신을 두려워하는 공무원들을 '교육' 이라는 무기로 180도 변화시킨다.


  나는 장성군 혁신의 원천이 리더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다른 고장과 똑 같은 평범한 시골에 단 한 명의 리더가 변화의 불꽃을 일으키면서부터 장성군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언제나 변화의 시작은 미미하지만 그 끝은 창대 하다. 물론 처음에는 누구도 변화를 원하지 않았고, 반발도 있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갈등구조가 없는 것이다.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고, 그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냈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 독자에게 더 많은 흥미를 줄 수 있었을 것이다.


  변화가 어려운 이유는 아무도 지금의 안정을 버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기 겁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 변화하기 시작하면, 그리고 도전이 하나 둘 성공하기 시작하면 흥이 나서 더 신나게 변화의 흐름을 타기 마련이다.

김흥식 군수는 장성군에 오자마자 변화를 시도했다. 경영관리팀을 만들고, 장성아카데미를 설립하고, 홍길동을 새롭게 부활시켰다. 지난 10년간 장성군에 일어났던 일들은 다 말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이 나오게 된 것도 장성군 공무원들의 홍보전략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다.


  변화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였던 장성아카데미에 나는 주목했다. 바로 교육을 이용하여서 뛰어난 인재이지만 변화를 싫어하는 공무원들을 열린 마음을 갖게 하였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였을까? 그 어떤 전략이나 사업보다 장성아카데미가 흥미롭다. 공무원과 군민들에게 매주 양질의 강연을 듣게 한다니. 계속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열정적인 강연을 듣다 보면 자연히 많은 것들을 배우고, 사람들이 변화하기 마련이다.


  바라기는 바로 우리 숭실학교에서도 저러한 아카데미가 생기길 원한다. 물론 지금도 수시로 교내에서 여러 강연회들이 있긴 하지만 많은 학생들에게 홍보가 잘 안되고, 정기적인 강연회는 아직까지 없다.


  마지막으로 주식회사 장성군을 읽으면서 떠오른 것은 내가 사는 고장에 대한 생각과 애정이다. 그 동안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내가 사는 고장의 변화들과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나서 눈에 띄기 시작했다. 공장이 많고, 못사는 동네라고 사람들의 머리 속에 못 박혀있던 내 고장이 점점 공장들이 사라지고, 공원이 생기고, 대형유통마트가 생기고, 벤처회사빌딩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의 내면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절로 애정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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