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31 07:00

[서평] 엄마를 부탁해 - 이 세상 모든 자식들에게 부탁하는 책...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 리스트



"엄마를 부탁해" 의 가장 첫 페이지에 나오는 명언이다. 어쩌면 신경숙 작가는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서 바로 이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우리 모두에게 어머니를 사랑하라고, 가족을 사랑하라고, 지금 사랑할 수 있다면 사랑하라고 이야기한다. 

 

한 인간에 대한 기억은 어디까지일까. 엄마에 대한 기억은?


어머니와의 기억들은 행복한 추억, 혼나서 펑펑 울던 기억, 열심히 일하던 모습들 등 내 삶의 기록에서 빠진 적이 없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내 삶의 시작부터 항상 함께 했던 기억은 엄마의 기억들이다. 그런데도 어른이 된 이후로 그 엄마가 더이상 나의 기억과 함께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나의 기억과 엄마의 기억은 별개의 것이 되버렸다. 어머니 배속에서 부터 엄마와 나는 하나였는데. 20살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엄마와 함께 살았다. 아침에는 집에서 나와 학교를 다니고 친구를 만났지만 항상 집으로, 엄마에게로 돌아갔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내가 돌아오는 곳은 엄마가 계신 집이 아니다. 나혼자 사는 집이다. . .


 

모녀관계는 서로 아주 잘 알거나 타인보다도 더 모르거나 둘 중 하나다.

가끔씩 생각해보면 부자관계 보다 모녀관계는 더 돈독한 것 같다. 아버지와 아들은 원체 서로 대화가 없다. 남자끼리다 보니 더 그렇다. 하지만 엄마와 딸은 살갑다. 함께 시장도 가고, 어릴때 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서도 굉장히 친해보인다. 우리 엄마와 할머니도 그랬고, 내 주위의 많은 딸들의 모습이 그렇다. 그런데 그런 모녀관계에서도 서로 모를 수가 있다니... 우리는 얼마나 우리 부모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어떤 꿈을 갖고 계시는지. 



 

가족이란 밥을 다 먹은 밥상을 치우지 않고 앞에 둔 채로도 아무렇지 않게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관계다. 어질러진 일상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엄마 앞에서 네가 엄마에게 손님이 되어버린 것을 깨달았다.

집이 편한 것은, 가족이 편한 것은, 내 치부를 스스럼없이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일것이다. 샤워하고나서 홀라당 벗고 거실을 돌아다니고, 지저분한 모습, 아침에 부스스한 모습 들 모두 서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단정하게 옷을 입고, 깨끗한 모습으로 인사를 드리게됬던 것 같다. 






 

너에게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다. 너의 엄마에게도 첫걸음을 뗄 때가 있었다거나 세살 때가 있었다거나 열두살 혹은 스무살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너는 처음부터 엄마를 엄마로만 여겼다.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난 인간으로.

우리 아버지는 요즘 중국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신다. 분명 우리 아버지는 젊을 적 꿈이 있었을 것이다. 그저 아들을 키우느라고 다 희생했지만, 자신이 이루고 싶으셨던 것이..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을 것이다.


 

엄마의 실종은 그가 까막득히 잊어버린 줄 알았떤 기억 속의 일들을 죄다 불러들였다. 그 문짝까지도.




잃어버린 후의 후회, 회상... 익숙함에 고마움을 모르다 부재로 인해서 소중함을 깨닫는다.




너, 나라는 대명사로 주인공에 동화되는 것이아니라. 마치 작가가 나에거 "너" 라고 계속 부르는 것만 같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너" 바로 "너"에게 하는 말이라고, 너의 어머니께 잘하라고.




 

아내를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기 전까지는 당신에게 형철 엄마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나무였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나무라는 말이 참 좋다.


 

말이란 게 다 할 때가 있는 법인디...... 나는 평생 니 엄마한테 말을 안하거나 할 때를 놓치거나 알아주겄거니 하며 살었고나. 인자는 무슨 말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디 들을 사람이 없구나.

이런 후회를 안하려면 솔직하고 진심으로 살아야겠지.



 

엄마는 웃지 않네. 울지도 않네.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


 마지막 이 문장이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우리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





Trackback 0 Comment 3
  1. Favicon of https://www.systemplug.com 어설프군 YB 2010.05.31 12: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는 전문 서평 블로거로 나서신건가요?
    아니면.. 책을 읽으며 마음을 수양 중이신가요.

    좋은 책 많이 소개 해주시는데..
    읽어야지 하면서도 쉽게 안되네요. ㅎ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2010.05.31 22:52 신고 address edit & del

      조급하게 마음 먹지 마세요 ^^

      "전문" 은 빼고~ 그냥 서평블로그랍니다 ^^
      뭐든지 부담갖기 않고 하려고 마음먹었거든요.
      방문객, 수익 요런거 연연안하려구요 ^^

      어설프군님만 유일하고 계속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네요 ^^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www.systemplug.com 어설프군 YB 2010.06.01 16:21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ㅎㅎㅎ

      서평 블로거가 안좋은건 아니니깐요.
      자신이 관심 기울이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만큼..
      값진일이 없지요. ㅎㅎ

      힘내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