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1. 15:32

[서평] "하와이로간 젊은 부자 성공비밀 38"

어느 시대에나, 어느 누구에게나 "부자" 가 되고 싶다는 욕망은 변함없는 것 같다. 부자라는 타이틀이 붙은 책이 이렇게나 많이 출간되고 있다니, 단적인 예로 내 블로그의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검색어는 바로 "부자"이다.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행복"이 아닌 "부자" 가 되기 위해 목을 매는 것일까? 돈이 많으면 어련히 행복해지니까? 행복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니까? 사람들의 생각은 잠시 미뤄두고,  그렇다면 나는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

  한 때, 아니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고 내가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솔직해지자. 진짜 내가 단지 남을 돕고 싶은 마음에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일까? 오직 남을 위해서? ...아니. 절대 아니다! 나는 돈에 얽매이는 게 싫었다. 내 어린 시절이 특별히 가난했던 것은 아니지만, 항상 돈을 아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다. 물론 절약하는 습관은 좋은 것이다. 비록 그것을 행하는데는 약간의 고통이 따르긴 하겠지만.

  나는 옷에도 별 관심이 없었고, 그다지 필요한 것도 없었고, 비싼 어떠한 것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무엇을 입든지 (정말 창피한 옷들은 빼고) , 무엇을 먹든지 (배만 부른다면) 아무 상관 없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변했다. 무엇을 입을지 신경을 쓰고, 뭔가 좀 더 맛있는 것, 분위기 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한다.

  욕심은 끝이 없다. 어떤 욕구가 충족 되면 다시 더 큰 것을 바라게 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절제가 행복의 시작이다." 이런 류의 말을 했었던 것 같다.

  "부자본능"에서 펠릭스 데니스를 만나고, "화와이로간 젊은 부자..." 히로를 만나고 나니까, 똑같은 부자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도 둘은 너무나도 틀리다. 분명 둘 중 누가 옳고 그르다, 판단 할 수는 없다. 단지 두 사람은 다를 뿐이다.

  같은 "부자"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데에도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의 의견들이 둘 중 한권의 책을 읽었을 때 보다 두권을 함께 읽음으로써 내게 더 큰 재미를 주었다. 마치 "내가 옳아", "아니 내가 옳아" 라고 말하는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기분을 갖게 되었다.

  이렇듯 책이란 것은 책과 나만의 공간 속에서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터치하지 못하기 때문에, 독자는 고스란히 저자의 말에 집중하고, 받아들이게 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저자와 닮아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편협된 사고를 갖지 않기 위해서는 같은 분야의 다양한 의견의 책을 읽어야 한다. 고집쟁이 할아버지가 되기 싫다면 말이다.

  잠시 다른 길로 새었지만 다시 부자에 대해 이야기 하면 "부자" 라는 관점을 내 마음대로 세가지로 분류하자면 첫번째, 마시멜로우에 나오는 지금의 행복을 참고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부자. 물론 자산을 물려받지 않은 이상 모든 자수성가 부자들은 힘든 시기를 겪고 그것을 극복했다. 두번째, 현재에 즐기며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부자. 어떤 의미로 이것은 절대적인 가치로 볼 때 부자는 아니다. 마음의 부자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가장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부자가 아니라, 가장 적게 필요한 사람이 부자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이런 사람들도 부자라고 생각된다. 세번째, 끝 없이 도전하고, 끝 없이 욕망하는 부자. 현재도 미래도 모두가 돈을 위해 사는 삶. 보통 사람들은 마지막 분류의 부자들을 행복을 즐기지 못해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돈을 모으고, 그 과정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 적어도 이 부류의 사람들은 우리가 상상도 못할 어마어마한 돈들을 가지고 있다. 겪어보지도 못했고, 상상도 못해봤으니 이런 사람들이 행복하다 불행하다 다른 사람이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펠릭스 데니스는 두번째 부자인 현재의 삶을 즐기는 히피에서 세번째 부자로 열심히 돈을 벌고 사업을 키우다가, 다시 시를 쓰고, 해변을 즐기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온 것 같다. 반면에 히로는 첫번째 부자 유형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마구 희생하는 부자. 히로는 자신은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미래를 위해 희생된 과거의 자신의 삶은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금 내 자신이 아닌 미래의 나를 행복하기 위해서 현재 누릴 수 있는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행복일까?(언젠가 비토형의 후기에서 , 아! 저번 한국문학소모임 후기에서 나왔던 이야기이구나)

  서평을 맺으며, 책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하지만.. 책에 대한 내용은 직접 책을 읽어보면서 느끼기 바란다. 미리 서평에 책을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되서, 정작 책을 읽을때는 맛이 떨어질테니까. 마지막으로 질문하고 싶다. 당신은 무엇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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