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5 23:12

[서평] 허삼관 매혈기 - 위화의 위트넘치는 가족소설






허삼관 매혈기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위화 (푸른숲,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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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위화가 쓴 허삼관 매혈기는 푸른숲 출판사에서 1999년도에 이미 출판된 바 있는 책이다. 그런데 2007년에 새롭게 재출간이 되었다. 무려 8여년에 이르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허삼관 매혈기는 여전히 재미있게 읽힌다. 아니 오히려 1999년도에 보다 2007년에 이르러서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위트넘치는 이야기들과 절절한 가족애가 넘치는 소설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중국정서와 조금은 정신나간듯한 대사들은 어쩌면 이 책을 어렵게 느끼게 만들 수도 있다.


허삼관 매혈기는 중국의 격동기에 살아가는 허삼관과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소설이다. 그리멀지 않은 과거의 중국이 공산국가가 되고 무슨무슨 주석이 중국을 통치하고 새로운 문화대혁명 등이 일어날때의 가족사이다. 허삼관은 성 안에서 누에고치 공장에 다니는 청년이었다. 그러다가 동네에서 피를 팔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처음으로 피를 팔아서 큰 돈을 벌게된다. 허삼관은 땀을 흘려서 번 돈이 아니라 피를 흘려서 번돈이니 큰일에 써야 한다며 피를 판 돈으로 동네의 예쁘기로 소문난 "꽈배기 서시" 허옥란과 결혼하게 된다.


허삼관과 허옥란은 결혼해서 일락이와 이락이와 삼락이 이렇게 세아들을 낳고 잘사는 듯 싶더니 이 책속의 중요한 갈등이  이때 벌어진다. 바로 허옥란이 허삼관과 결혼하기 전에 만나던 하소용이라는 남자와의 불륜이 불거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첫째 아들인 일락이가 하소용과 닮았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는데...


허삼관 매혈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랑하는 가족애를 보여주고,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허삼관의 태도들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중국의 역사의 변화들도 단적으로 보여준다. 피를 파는 병원에서 일하는 이혈두는 피를 팔러오는 사람들에게 뇌물을 받다가 나중에는 공산당원은 인민들의 재산을 받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문화대혁명 기간에는 허옥란을 욕하는 대자보 한장 때문에 허옥란은 모진 비판을 받게 된다. 가족들에게 어려움이 찾아 올 때마다 허삼관은 피를 팔아서 가족을 지키곤 한다. 가장이란 자신의 피를 팔아서라도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구나, 라고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가족을 위해 피를 팔다가 늙어서 이제는 자신의 피를 아무도 사주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허삼관의 절망도 너무나 와닿는다. 


우리 아버지들은 모두 목숨을 걸고 가족을 먹여살리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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