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9. 17:03

[여행사진] 정약용 선생님의 다산초당은 기와집일까요? 초가집일까요?




날씨좋은날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인 다산초당을 다녀왔습니다. 주변 구경을하면서 사진도 찍을 마음으로 걸어서 가보았습니다. 다산초당은 정약용 선생인 18년간이나 유배생활을 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등 500여권에 이르는 서적을 집필한 곳입니다. 정약용 선생은 백성을 위한 책들도 쓰고, 수원 화성도 건축하고, 큰 벽돌을 옮길 수 있는 거중기를 고안하기도 했습니다. 문과 이과를 더불어 천재 중의 천재인 조상입니다. 우리나라의 세종대왕님, 이순신장군, 정약용 등이 대표적인 천재 조상님 들이죠. 그 옛날 옛적에도 여전히 천재는 존재 했었네요.




자신만만하게 나왔지만 다산초당까지 걸어서 가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저 앞에 가는 버스가 타고 싶네요 ...ㅠㅠ 돈도 안가지고 오고, 물도 안가지고 가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다산초당까지 가는 셔틀버스? 같은 게 없어서 아쉽습니다. 다산초당을 찾고 싶으신 분들은 자가용을 끌고 오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힘들게 걷고 걸어서 도착한 다산초당 초입길에는 이렇게 지역주민들이 세운 장승들이 있었습니다. 포토존이라고 만들어놨는데.... 조금 관리가.... 필요한 듯....




그래도 저 푸른 하늘과 높이 솟은 장승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였습니다.






이곳이 바로 다산초당 포토존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 왼쪽 부근에 다산초당이 있습니다아...아...멀다.... 아직 멀었구나...ㅋ




다산초당은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만덕리에 있습니다. 시골 마을 입구 입니다. 마치 어릴 적에 할머니 댁에 가던 길이 생각나네요. 어딜 가나 시골의 느낌은 똑 같은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참 산도 많습니다. 예전에 만난 한 외국인 선생님은 우리나라에 사는 이유가 예쁜 산들이 많아서 라고 했었네요 .^^





아까 본 마을 입구에서도 10분은 걸어서 드디어 진짜 다산초당 입구까지 왔습니다. 이제 더이상 차량은 진입 금지라고 하네요. 주변에는 기와집이 많고, 입구에서 부터 고전 음악이 마구 마구 나옵니다... 귀신 나올것 같이 스산한....;;




정다산 유적지에 관한 표지판이 있습니다. 우아! 드디어!!  하지만... 이제 부터 진짜 시작입니다. 이제는 산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다산초당을 찾으시는 분은 꼭 운동화를 신고 오시길. ^^;

 






이곳은 뿌리의 길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소나무들의 뿌리들이 밖으로 드러나면서 마치 계단을 형성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솔잎내음이 너무나 상쾌한 기분이 듭니다. 상큼한 향기가 솔솔~~ 이래서 산림욕을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숲속의 예쁜 덩쿨, 마치 멘델의 유전 법칙 처럼 규칙적으로 잎이 뻗은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정호승 시인은 다산초당을 오르면서 이렇게 "뿌리의 길" 이라는 시도 지었다고 합니다. 다산초당은 창작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곳이였습니다.







몇백년을 살았을 법한 크나큰 소나무. 소나무야 소나무야 너는 정약용 선생님을 만나보았니?





다산초당 가는길 옆에 있는 무덤입니다. 이름있는 무덤이였는데.. 지금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 ^^;






무덤을 지키는 석상이 귀엽습니다.



헉... 다산초당을 오르자 마자 보인 것은 이렇게 불칙하게 만들어져 있는 안전제일 표지판과 접근금지 리본이였습니다. 아니... 이게 뭐람... 2시간이 넘게 걸어서 온 곳이 이렇게 되있다니... 기분이 확 상했습니다.





방금 보았던 건물은 다산초당이 아니라 제자들이 공부하던 서암이라는 건물이랍니다.







금연이란 표지판도... 건물에 떡하니 붙어있는게... 영 어색했습니다.









유적에 이렇게 소화기도.... 왜이렇게 관리가 하나도 안되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저 혼자만의 착각이였을까요?






다산초당의 첫 느낌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른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다산초당... 다산'초당'... 다산

다산당입니다!!  다산초당은 기와집이 아니라 초가집입니다!!!!! 이런!! 무슨!!! 황당한 ... 아무리 예전의 유적이 사라지고 없어져서 새로 복원을 했다지만...이름에 초당이라고 풀 초자가 한자로 떡하니 들어가는데 기와집으로 복원하는것은 아니지 않잖아요? 혹여라도 외국인이 찾아온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을 뭐라고 생각할까요?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는 잘모르겠지만... 한시라도 빨리 초가집으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복원됬던 시기는 문화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던 시기일 수도 있지만...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정약용이라는 위인이 이름없는 위인도 아니고, 그렇게 유명한 위인의 유적지도 이렇게 관리되고 있다면 다른 유적들의 모습은 보나마나한...하긴 뭐 숭례문이 불타는 상황이니까요..



올라오지 말라는 표지판과 함께 방안에는 정약용 선생의 초상화가 걸려있습니다. 하지만 올라오지 마시오라는 표지판이 무색하게... 관리인도 카메라도 없는 유적지라니... 그냥 누구나 와서 올라가도 제지할 사람이 없습니다.









올라오지 말라고 했지만, 다산초당은 교육이나, 행사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선풍기도 있고, 간단한 생필품이 있더군요..






다산초당 옆에는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이 연못에는 검은 잉어가 살고 있었습니다. 좁은 연못에서 용케 살아있는 잉어가 신기했습니다.











그래도 햇살이 비치는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이곳은 정약용 선생님이 책을 집필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런 산골속에서 18년간이나 갇혀서 살았다니. 우리나라에 귀중한 일을 할 사람이 정치싸움 속에서 쫓겨났었다고 생각하니 울컥합니다.





이름뿐인 다산초당. 기와집으로 지어진 다산초당. 덩그러니 있는 다산초당. 이였지만 수백년전 이 곳에 계셨을 정약용 선생님을 생각하며 존경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내려왔습니다.

여러번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문화재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이래서 우리나라가 관광한국이 되기에는 한 참 멀었구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산초당에서 500미터 정도 근처에 다산박물관도 있고, 수련원도 있습니다. 그곳은 새로지어진 건물들로 깨끗하고 멋지게 만들어졌지만. 정작 진짜 중요한 다산초당은 이렇게 엉망으로 해놓았다는게 웃깁니다. 주객이 전도 되었다고 하지요. 뭐가 우선인지 생각해보야 할 것 같습니다.



아, 답답한 마음 하늘 바라보며 풀어봅니다. 기쁜 마음으로 나왔던 다산초당 방문기가 생각이 많아지게 한 날이였습니다.

Trackback 0 Comment 3
  1. Favicon of https://peoplepd.tistory.com 피플_박피디 2010.10.11 12: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20대 시절, 남도 도보 여행을 꿈꾸었답니다. 결국 실행하지 못했지만요. 사진만 봐도 괜히 들뜨네요. 언젠가는 꼭!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2010.10.12 22:07 신고 address edit & del

      넓은 챙모자와 가득담긴 물병하나면 도전할만해요 ^^
      더 늦기 전에 시작하세요!

      지금이 제일빠른거니까요~

  2. 유리 2011.10.10 17:05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힘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