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9 19:31

[연극리뷰] 코믹연극no.1 드라마 만들기 를 보고



 

제가 최근에 관심을 갖는 연극들은 관객참여형? 이라기 보다는 관객과 배우가 함께만들어가는 연극들입니다. 그래서
"디오써" 라는 연극도 보고, 연극에서 어떻게 하면 관객이 연극속에 들어올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 봤던 연극이 "관객모독" 이여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등학생 때 보았던 "관객모독"은 굉장히 충격적이였습니다. 연극 중간에 관객을 무대위로 끌고 올라와서 연기를 시키고

(그때 제가 선정되서 여자배우분에게 이끌려 무대위로 올라가서 웃는연기, 우는연기를 했습니다. ㅎㅎ)

마지막 장면에서는 물 한바가지를 관객들에게 뿌리는 모습!

완전 충격이였습니다. 그래서 전 당연히 모든 연극은 그런 느낌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본 연극들은 연극과 관객이 분리되어 있는 전통적인 연극들이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드라마만들기"가 관객들이 만들어가는 연극이라는 내용을 듣고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흐음... 일단 결론 부터 말하면,  관객이 만들어가기에는 많이 부족한 연극입니다. 처음 관객의 거수로 드라마커플을 정하는 것 말고는 관객이 연극에 참여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커플들을 결혼시키냐 마느냐 ? 하는 부분에서도 관객과 배우의 소통이 원할치 않습니다. 확실히 관객이 배우에게 말을 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놓아야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 거수로 투표를 했듯이 마지막 장면에서도 투표로 결혼시키냐 마냐? 를 결정진다던지,

 

그냥 9가지 경우에 수에서 관객이 보고 싶은 커플 2가지만 고르는 것말고는 ;;; 그것도 제가 보고싶은 것은 다른 내용인데 ;; 다수결의 방식에 따라서 ;;; 일반적인 커플들 내용이 선택되고, 선택의 경우의 수도

남자배우 : 느끼한 실장님, 나쁜남자 실장님, 졸부 실장님

여자배우 : 시골 소녀, 부자였다 망한 여자, 가정부 여자

 

이런 식으로 드라마의 전형적인 캐릭터들을 그대로 따와서... 각 캐릭터 별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역시나 내용에서도 둘다 비슷했습니다.

 

연극의 진행방식도 두 커플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주어서 짧은 콩트가 연달아 나오는 마치 "개그콘서트"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극의 기승전결이 매끄럽지 않아서...;  갈등이나 극적인 구조도 확 와닿지 않았구요...;

첫번째 커플인 나쁜남자&시골소녀는  서로 좋아하고 나중에 아버지가 반대하고 다시 사랑하고 끝;

두번째 커플    졸부실장&가정부는 서로 좋아하고 나중에 전 여자친구 나오고 다시 사랑하고 끝 ;;

무엇보다도 갈등구조가 약하고,,, 명확히 해소가 되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갑니다. ;;

 

그냥 짧은 콩트에서 나오는 코미디로 끝낸다고 생각하는 연극인건지 ;;  배우분들이 중간에 계속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것도 ;;; 프로페셔널 해보이지 않고요..;;;    아유크레이지에서도 배우분들이 웃음을 참지 못해서 웃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각 배우들이 열정 넘치게 연기를 하고, 그 가운에 실수가 발생해서 배우와 관객 모두가 뻥 터진 경우인데..(열정넘치는 아마추어니즘?)  / 드라마만들기에서는  배우분들이 가볍게 연기하면서 , 그냥 서로 웃음을 참지못하는 경우.. (프로인데 대충 연기하는 느낌;;) 

 

만약에 이 연극이 막장으로 치닫는 TV 드라마들을 풍자하려고 만든 것이라면 조금은 이해가 가지만 ;;;

아무리 그래도... 아예 배우분들이 프로페셔널하게 두가지 커플의 연극을 이끌어나가거나 / 아니면 완전히 관객과 호흡하고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웃고 즐기는 연극으로 이끌어가거나  방향을 정하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후자로 가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혹평을 잘 안쓰는 편인데 ;;;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컸던 모양입니다. 신나게 웃으면서 연극을 봤지만, 드라마만들기가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혹평을 쏟아냅니다. 

한바탕 웃고싶을 때 보기에 좋은 연극입니다.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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