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4 23:49

[영화리뷰] 미스 리틀 선샤인 - 시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지마!




미스 리틀 선샤인의 포스터이다 "Welcome to Hell" 이걸 보는 순간 피식하고 웃음이 났다. 내가 군대있을 시절 휴가를 갔다가 부대로 복귀할때면 하던 말이 바로 "웰컴투헬" 이였다. 그런데 미스 리틀 선샤인에서는 바로 집으로 돌아올때 저 말을 한다. 적어도 처음에는







미스리틀선샤인은 잔잔한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이해도 안되고 지루한 영화가 되기 십상이 영화이다. 나도 어쩌면 대학시절에 봤다면 전혀 재미없어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고난이란 것을 조금 맛보고 영화의 진정한 맛을 조금은 알 정도의 인생의 나이가 되니 미스 리틀 선샤인은 정말 최고의 영화이다.

영화는 한 가족의 어린 딸인 올리브가 미인대회에 출전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올리브는 미인대회에 나가는 것이 꿈인 어린소녀(조금은 통통하고 귀여운^^)이다. 지역대회에서 1등을 한 아이가 전국대회에 못나가게 되어서 지역대회 2위를 한 올리브가 자동으로 전국대회 (미스리틀선샤인 대회) 출전권기 생긴 것이다. 하지만 이 가족은 돈도 없고, 차도 없고, 딸린 부양가족도 많다.  하지만 자기계발 강사인 올리브의 아빠 리차드는 평소 자신의 소신대로 도전을 하자고 한다. 결국 낡은 미니버스에 할아버지, 아빠, 엄마, 외삼촌, 오빠, 올리브 총 7명의 대가족이 캘리포니아로의 여행을 떠난다.







올리브의 엄마 쉐릴은 매 끼니 닭퀴김을 내놓을 정도로 무심하다. 영화속에서 전형적인 잔소리꾼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영화 마지막에는 역시 가족을 어우루는 엄마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올리브의 외삼촌 프랭크와 오빠인 드웨인이다. 프랭크는 게이로 자신의 남자친구한테 배신을 당하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올리브의 가족과 함께 살게된다. 오빠 드웨인은 항공학교에 가기전까지는 가족가 한마디도 안하기로 결심하고 종이에 글씨를 적어서 의사를 표현한다. 웰컴투헬이라고 적은 메모는 바로 프랭크가 올리브의 집에 처음 왔을때 드웨인이 적어서 환영한 메모이다.

영화 중간에 드웨인이 색맹이라서 항공학교에 못가게 된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위 두사람의 대화가 인상깊다.


드웨인-가끔 18살까지, 자면서 지나가기 만을 바라곤 했어요.
그리고 이 지겨운 고등학교와 모든걸 건너뛰길 바랬죠.

프랭크 : 마르셀 프루스트 알지?

-그사람에 대해 가르치죠?

그래. 프랑스 작가인데, 완전히 패배자야.
직업을 가진 적이 없었지. 짝사랑에. 게이였지.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을 쓰느라 20년을 보냈어.
하지만 세익스피어 이래로 가장 위대한 작가일지도 몰라.
하여간, 인생의 막바지에 도달해서...
뒤를 돌아보고 이런 결론을 내렸어,
자신이 고통 받았던 날들이...
자기 인생 최고의 날들이었다고
,
그때는 자신을 만든 시간들이었으니까.
행복했던 때는? 완전히 낭비였지. 하나도 배운게 없었어.
그래서, 네가 18살까지 잔다면...
네가 놓친 고난의 시간을 생각해봐.
뭐냐면, 고등학교? 고등학교는 네게 으뜸가는 고난의 시간일거야
그보다 더 나은 고난의 시간을 갖기 힘들지.

 

-인생은 빌어먹을 미인대회의 연속이라구요.
학교, 대학, 직장까지?
엿먹으라고 해요!
항공학교도 엿먹으라고 해요.
비행사가 되고싶으면, 방법을 찾을거에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나머지는 엿먹으라고 해요.



미스리틀선샤인에서 하고 싶은 말을 긴 대화로 표현한다. 고통을 견디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지금 내게도 참 큰 힘이 되는 말이다. 현재 내가 겪는 고통들이 나를 만들어 간다는 말.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나머지는 엿먹으라는 말! 정말 속시원하다. 나도 외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꺼야!! 나머지는 엿먹으라고 해!!!






영화의 주인공인 귀여운 올리브! 영화 마지막에는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두려워하지만 결국 용감하게 자신의 공연을 훌륭하게 해낸다.




올리브가 생각했던 것과는 딴판인 미스리틀선샤인 대회의 모습. 다 똑같은 모습의 인형같은 꼬마들을 보고 으으으으 정말 끔찍했다. 하지만 오직 올리브만이 자신의 개성을 온전히 보여주면서 공연을 한다.




하지만 관객들은 아무도 올리브의 공연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직 올리브의 가족만이 신나서 박수를 쳐줄 뿐이다. 우리의 사회와 너무도 닮아있다. 다 똑같은 길, 다 똑같은 목표, 모두가 한 곳만을 바라보면서 경쟁을 하고 다른 길을 가는 사람은 이상하게 보는 시선들... 그래도 올리브는 행복하다 자신이 원하던 미스리틀선샤인 대회에 출전했고, 자신이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지지해주는 가족이 있기 때문에.


함께 밀어야지만 달릴 수 있는 미니버스 처럼, 가족은 함께여야만 한다. 영화속의 엄마가 하는 말처럼.
힘들든지, 슬프든지, 행복하든지... 가족은 함께해야 한다.




 
-할아버지?

왜?

-난 실패자가 되기 싫어요.

넌 실패자가 아니야. 왜 네가 실패자라고 생각해?

-아빠는 실패자는 싫어하잖아요.

워우, 워우, 워우, 잠깐만 실패자가 뭔지 아니?
진짜 실패자는 지는게 두려워서 도전조차 안하는 사람이야.
넌 지금 도전중이잖니, 안그래?
 
-네.


올리브와 할아버지의 대화 내용. 올리브의 할아버지는 영화속에서 변태에 저질 영감탱이로 나온다. 하지만 정말 저런 할아버지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한다. 난 한번도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가져본적이 없기 때문에... 만약 내가 나이가 들어 늙고 할아버지가 된다면 저런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

진짜 실패자는 지는게 두려워서 도전조차 안하는 사람이라는 할아버지의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미스리틀선샤인은 가족의 사랑과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삶을 살라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난 후자에 더 많은 무게가 실려있는 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삶. 하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삶. ^^
두가지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지 아름답지 않을까? 

안그러면 다시 'Welcome to Hell' 이 될지도 모른다. ^^;


p.s 그런데 이 영화의 제목은 "미스 리틀 선샤인" 이야? "리틀 미스 선샤인" 이야??
한국 포스터는 미스 리틀 선샤인이고, 미국 포스터는 리틀 미스 선샤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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