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6 14:15

예상밖의 친절에 깜짝 놀라다.




예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감사했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 늦게나마 글을 씁니다. 작년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교보문고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샀습니다. 곧장 카드를 쓰려고 하는데 주위에 마땅한 자리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어떤 매장 한켠에 있는 유리진열장 위에 카드를 올려두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고, 남의 가게 진열장에 카드를 쓰고 있는게 왠지 죄송한 마음에 급하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매장의 직원분이 갑자기 제게 다가오더니 저를 부릅니다.


"저기요, 손님?"

소심한 솔군 '움찔' 합니다.

'헉, 쫓겨나려나? 에잇, 잠깐인데 쫌만 쓰게 해주시지'

"여기 의자에 앉으셔서 쓰세요"

"에, 네?"

"이쪽 의자에 앉으셔서 쓰세요 (방긋)"

"아, 네~ 감사합니다 (꾸벅)"



남의 가게에서 함부로 카드쓴다고 쫓겨날까봐 걱정했는데, 쫓아내기는 커녕 의자를 끌어주시더니 앉아서 카드를 쓰라고 친절을 베푸셨습니다. 아, 역시 세상은 아직 아름답습니다. 소심한 솔군은 괜시리 겁을 먹었던 것입니다. 평소에 자기 가게 이익만 생각하는 수많은 매장들을 보다 보니 이런 친절에 어색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매장들이 상품들에 "절대 손대지 마시오" 와 같은 문구나 적어두고, "눈으로만 볼꺼면 나가세요" 라는 식의 말을 하는 불친절한 가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 (정말 엄청나게 어려운 시대에 이런 마인드로 장사하시는 분들 보면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미처 그 가게가 어떤 매장이지 몰랐습니다. 그냥 고급펜같은 것을 진열해두었던데. 교보문고를 다시 찾아갔을때 가게 이름을 보니까 FABER-CASTELL (파버-카스텔)이라는 필기구 회사였습니다. 제게 친절하게 해주셨던 직원분의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나이가 조금 있어보이셨는데..흐음..)




이런 친절 하나로 파버-카스텔이라는 회사 자체의 이미지도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이제 저는 펜을 사야할 일이 생기거나 펜을 선물로 드린다면 당연히 파버-카스텔 제품을 사용할 것입니다.


이렇듯 물건을 사는 고객만 고객이 아닙니다. 우리 가게를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잠재고객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도 내 친구들만 친구가 아닙니다. 길거리에서 지나치는 사람이 훗날 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그저 길을 묻는 할머니를 도왔을 뿐인데 알고보니 그 할머니가 대기업 회장의 어머니 일 수도 있습니다. (아주 그냥 드라마를 씁니다. ^- ^) ㅋㅋㅋ

아, 개그로 끝나는 나의 포스팅....

아무튼 그때 그 직원분 감사드려요! ^^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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