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기간동안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자니
휙휙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고만 싶네요.
(잡혀라, 시간!)
아 벌써 육지에서의 이틀이 지났어요.
시간아 천천히 가렴.
간밤에 더워서 한 번 깨어
우앵- 울고 다시 잠든 큼이는
아침 7시 반에 기상했어요.
일어나서는 뒹굴뒹굴
할머니가 갈아주신 당근사과주스를 마시고
다시 뒹굴뒹굴
크아, 진심 부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큼이네 집에는 티비가 없으니
할머니네 왔을 때
커다란 티비로 아침시간에 하는
EBS 채널을 고정해서 보고~
또 뒹굴뒹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일정은,
1. 경기도 광주, 시고모님댁 방문
2. 노원구 상계동, 하람이네 방문
끝에서 끝으로 가는 긴긴 여정이 될 것만 같았던
저의 예상은 역시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오후에 반차를 내신 큼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동행하였어요.
할아버지 자동차타고 부앙-
경기도 광주는 처음이었는데
서울보다는 맑은 공기였지만
제주보다는 심히 탁한 공기에 놀라고
엄청나게 발전된 시골풍경에 두 번 놀랐답니다.
점심으로 청국장과 보쌈을 먹고
고모할머니네 회사 사무실에서 개구리와 놀다가
박제된 악어와 매를 보고
가까이 하기엔 먼 그대들 놀이 중인 큼이
아침에 집에서 염색한 엄마의 머리를 보며
"빨개요. 예뻐요."
라고 말하다 쌩-
아들아 끝까지 예쁘다 말해죠 ㅋㅋㅋㅋㅋㅋ
자갈을 좋아하는 큼이는
요리조리 들여다보며 인사를 나누곤
집으로 돌려보내준다며 멀리 던져버립니다.
절 닮아 그런가 독특해요 참 ㅋㅋㅋㅋㅋ
시고모님댁에서 잘 놀고
사랑스런 첫 조카 하람이와 하은이,
그리고 이제 100일여가 지난 하영이가 있는
상계동으로 이동이동!
신정때보고 못 봐서
너무너무 보고팠던 우리 형님과
하남매들을 만나
정말 신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아이들은 어쩜 이렇게도 잘 노는지-
큼이는 하람이의 자동차에 매료되어
밥 먹을때까지 저 자리를 지켰다지요 ㅋㅋㅋ
둘이 마주앉아 밥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냠냠꿀꺽
온식구가 모여 왁자지껄 놀다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지내다,
또 언제 만나게 될지모를 다음을 약속하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어요.
어찌나 아쉽던지-
그치만 언제든 함께할 수 있고
마음을 나눌 든든한 가족이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큼이는 진즉에 잠들었는데,
오늘 하루를 기억하기위해
비몽사몽한 가운데 몇 자 기록해봅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한 모두에게
큼이가 번.개.충.전. 해 드릴게요 :-)
번개-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