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5 19:26

[인도영화] 세얼간이들 (3 idiots, 2009, 아미르 칸 주연)



요즘에 인도영화를 몇 편 보는데, 정말 재미있다. 배우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감독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래픽도 촌스럽지만 그래도 재밌다. 왜 발리우드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다. 세 얼간이 (3 idiots) 는 인도의 명문대학을 다니는 세명의 공대생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유분방하면 공학을 정말 사랑하고, 현 교육시스템에 저항하는 주인공 란초와 아버지는 전신마비로 누워있고, 누나는 지참금이 없어서 결혼을 못하는 어려운 가정형편의 라주,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동물사진찍는 것을 좋아하지만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취직이 잘되는 공대생이 된 파르한.


이 세친구가 인도 최고의 공대에서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만들어가면서 영화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영화의 주요한 스토리는 주입식 교육, 서열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못하고 강요에 의해 공부하는 대학 시스템과 그에 저항하는 란초와 그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먼저 처음 이런 스토리의 맥락을 느끼고 깜짝 놀랐다. 주입식 교육이라 함은 바로 우리나라 대한민국 교육의 고질적인 병폐이지 않은가? 인도에서도 우리나라와 완전 똑같은 문제로 고민중이라는게 놀라웠다. 어쩌면 나는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나라는 창의적인 수업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우리나라를 위시로 아시아권 교육시스템은 다 주입식교육인것 같다. 대표적으로 일본과 중국...

 

세 얼간이 (3 idiots) 영화속에서 나오는 대학 총장은 전형적인 교육의 악을 대표하는 인물로 나온다. (물론 마지막에는 변화되지만, 그런일은 아마도 영화속에서만 존재하겠지...) 바이러스 총장은 시간이 아까워서 찍찍이 와이셔츠와 고리로 된 넥타이를 매고 다니고, 양손으로 칠판에 글을 쓸 수있다. 항상 차에 뻐꾸기와 둥지를 가지고 다니면서,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 뻐꾸기는 태어나자 마자 둥지에 있는 다른 새의 알을 떨어뜨려서 깨뜨리지, 이게 바로 자연의 이치야. 너희들도 마찬가지야 너희는 수많은 경쟁자들을 떨어뜨리고 이 대학에 왔어. 인생은 레이스야 달리지 않으면 밟히지"



마치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우리에게 했던 말을 다시 듣는 것 같다. 하하하... 어쩜 이렇게 똑같을까? 선생님들은?  닭치고 공부나 해! 를 외치던 선생님이 얼마나 많았던가...ㅋ



그러던 어느날 조이라는 학생이 총장에게 자신이 만든 헬리곱터 카메라를 보여주려고 한다. 하지만 총장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기말 과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이는 졸업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바로 조이의 부모님에게 전화로 알린다. 이 사실에 충격을 받은 조이는 기숙사 방안에서 자살한다...


조이의 장례식장에서 주인공 란초는 총장에게 "이건 자살이 아니였어요, 살인 이였어요." 라고 말한다. 충격적인 말이다. 얼마전 카이스트에서 자살한 로봇천재 이야기와 너무 매치가 되서.... 가슴이 저렸다. 이때부터 주인공 란초는 적극적으로 대학 교육시스템에 반항을 한다.



영화속에는 또 한명의 주입식 교육의 인물이 나오는데 바로 차미르이다. 차미르는 주입식 교육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학생으로 책을 달달달 외우는게 낙이다. 그러던 어느날 교육부장관과 전교생 앞에서 연설할 일이 있는데 영어가 아닌 힌디어로 연설을 하게 된다. 힌디어를 잘 모르는 차미르는 연설문을 그대로 외우고, 그 사이에 란초가 연설문의 "헌신" 이란 단어를 "강간" 으로 바꾼다. 연설장은 한 순간에 아수라장이된다.




주인공 란초는 자신의 가슴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고 삶을 사는 사람이다. 모르겠다. 세 얼간이(3 idiots) 의  다른 리뷰들을 읽어보니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고 말하는데... 개인적으로 답답할 따름이다. 세 얼간이(3 idiots) 영화속에서 란초가 그렇게 강조하고 또 설득하는데. 영화를 본 관객들이 받아들이지를 못하니...; 감독이 하고 싶은말, 란초가 계속해서 하는말.

"네가 원하는 걸 해. 그러면 성공은 너를 따라올꺼야"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외치는 말을 사람들은 두려움에 도전하지 못한다. 바로 영화속의 라주와 파르한처럼... "두려움", "가식" 이런 단어들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꿈에 도전하지 못한다. 영화속에서 란초는 이런 말도 한다. 지금 너가 하지 않으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 꺼라고

"그때 문 앞에 차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때 난 거의 시작할 수 있었는데.."



아, 요즘 내가 후회하는 말들과 비슷해서 답답하다.





영화의 주인공 아미르 칸은 65년생이라고 한다. 올해 마흔을 훌쩍 넘은 나이인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동안이다. 나는 기껏해야 30대 일줄 알았는데 . 진짜 연기도 잘하고 멋진 배우이다. 영화속의 배역과 겹쳐서 더 멋져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세 얼간이(3 idiots) 영화속에서 주입식교육의 대표 차미르가 란초에게 연설장에서의 굴욕을 당하고 한가지 내기를 제안한다.  자신은 자신의 기차를 탈테니(주입식 교육)  너(란초)는 너의 기차(창의적 교육)를 타고 10년 후에 누가 더 성공했는지 보자는 말이다. 사실 영화의 시작은 바로 이 내기의 결과를 쫓는 차미르에 의해 일어난다.


과연 꿈을 쫓았던 란초와 현 교육시스템에 그대로 순응하면서 살던 차미르 둘 중 누가 더 성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영화속에는 큰 줄기의 스토리 이외에도 로맨스와 등등 에피소드가 여러개 버무러져 있다. 중간 중간에 신나는 음악과 뮤지컬 모습은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인도식 음악의 반복적인 리듬과 재밌는 단어들은 영화보는 중에도 어깨를 덩실덩실하게 만든다. "주비두비 주비두비 주밥빠~~"









설 연휴의 끝자락에  세 얼간이(3 idiots) 재밌는 영화 한편 보고 마무리해도 좋겠다! 이 달의 강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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