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02 16:46

전역 후 1년 그동안 나는 뭘 했을까?


2011년 6월30일 드디어 전역.

전역을 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2년이란 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것 처럼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었다.

입대하기전에는 '군대 있는 동안에는 정말 군생활에 집중하자.'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초심은 잊혀졌고 나도 점점 지쳐갔었다. 그리고 막상 전역을 하고 나니 '이제 난 무엇을 해야 하나?' 라는 막막한 심정이 었던 것 같다.

부대에서 나보다 먼저 전역하던 녀석들은 전역하면 뭘 하면 좋을지 나한테 묻곤 했는데. 난 백이면 백 "여행을 해" 라고 대답해줬다. 이왕이면 외국이면 좋고, 이왕이면 혼자 멀리가는게 좋다고, 정 돈이 없으면 국내여행이라도 "혼자" 가보라고 말해줬다.

그래서 나의 전역 후 첫 계획 또한 "여행" 이었다.

 

* 제주도 여행

마지막 휴가 때는 나홀로 제주도 여행을 5박6일간 다녀왔다. 사실 제주도에 살고있는 동생들이 있어서 첫째날만 혼자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하고 다음날 부터는 동생집, 찜질방 등에서 같이 잠을 잤다.

첫째날 산방산 게스트하우스에서 혼자 잠을 청할 땐 얼마나 외롭던지. 그리고 혼자서 제주도를 돌아다니다 발목도 삐끗했다.

 

                            - 제주도 한라산 해발 1300미터

제주도에 가면 꼭 한라산을 올라가보길 완전 강추한다. 한라산을 오르기전에 발목을 삐어서 살짝 걱정을 했다. 하지만 누구든지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듯이 아프다고 등산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그냥 강행.

한라산은 정말 좋다. 등산 중에 만나는 사람들의 미소와 한라산 특유의 산세는 우리나라 다른 산들과 확실히 다르다. 돌도 다르고, 나무도 다르고, 공기도 다르다. 그렇다고 굉장히 험한 것도 아니고.

어느새 발목이 아프다는 것도 잊게 된다. (하지만 등산거리는 진짜 길다. 거의 하루왠종일 걸린다고 보면 됨.ㅎ)

한라산에서 내려와서 제주도 사는 동생 집에 묵으면서 동생 아버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도 듣고, 지금은 제주도가 마치 관광지인 것 처럼 잘사는 것 처럼 보이지만 관광지는 다 타지사람들이 운영하는 곳들이라고..... 정작 제주도가 고향인 사람들은 점점 입지가 줄어든다는 이야기.

제주도에서 즐거운 추억도 쌓고, 무작정 관광지를 만드는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란 것을 알았다.

 

* 아프리카 여행

드디어 전역하고 첫번째로 준비한 것은 바로 "아프리카 여행"

난 20살 때부터 왜인진 모르겠지만 그냥 아프리카가 가고 싶었다. 아니 가고 싶었다라기 보다는 갈 것 같았다.

누구한테도 이야기 하진 않았지만 (단 한명한테만 이야기 했었다)

20살 때 적어놓은 꿈인 "아프리카 여행" 을 6년만에 이뤘다. 아주 많은 에피소드와 함께...ㅎ

 

에티오피아 - 아디스아바바 구두닦이들.

 

 우여곡절이 참 많았지만 어떻게든 아프리카에 도착했다. 26시간을 날아서. (지금은 13시간만에 간다고 광고하던데ㅠㅠ) 내가 다닌 아프리카 루트는 에티오피아-탄자니아(킬리만자로)-남아공(케이프타운) 3나라였다. 원래는 더 많은 나라를 돌아다닐 예정이였지만 위의 우여곡절 덕분에...ㅎ

 

 

 킬리만자로를 등반했다. 한라산은 1900.  킬리만자로는 5800  헙.  4박5일을 꼬박 걸어서 올라간다. 짐을 들어주는 포터들은 저렇게 무거운 짐을 들고 올라간다. 단돈 몇 불을 벌기위해서...

 

 

 이렇게 산중턱에 세워진 산장에서 잠이 든다. 엄청나게 춥다. 후덜덜.

 

 

 그리고 남아공에서는 아프리카에 펭귄이 산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깨닫고.

 

 

정말 아프리카는 잊지못할 곳이다. 지금도 가끔 내가 진짜 아프리카에 갔다왔나? 싶은 생각이 드는.

 

아프리카를 갔다와서 살이 몇 kg 이 빠졌었는지 모르겠다. 아프리카에서 보았던 것, 만난 사람들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여행 중에 힘들었던 시간들도 큰 밑거름이 되주겠지.

 

* 아이웰콘텐츠 입사 & "리더를 읽다" 프로젝트

그리고 아이웰콘텐츠에 입사했다. 정말 예상치도 못한 길로 나를 이끄시는 주님. 장미와 찔레를 읽고 김성민 대표님을 만나고, 함께 일하게 되었다. 대표님이 강연을 가시고 혼자 사무실에 앉아 있을때면 '내년에는 동료분들도 더 생기고, 서포터즈들도 모집해야지' 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했는데. 지금 아이웰콘텐츠는 동료분들도 생겼고, 서포터즈 아이웰프렌즈는 2기를 모집하고 있다.

전자책이 뭔지 전혀 모르던 내가 수십번 실수를 하면서 이제는 간단한 전자책은 만들 수 있게되었다. (엄청나게 도움을 받았던 이광희 대리님의 "epub 전자책 테크닉" 강추) 

그리고 어리버리하던 입사첫날 리디북스 첫 미팅을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리디북스와 함께한 "리더를 읽다" 프로젝트는 벌써 완료된지 몇개월이 지나고 있다. "리더를 읽다" 인터뷰를 하면서 정말 귀한 분들을 많이 만났다. 엄홍길 산악대장님, 정일선 대표님, 윤학원 지휘자님, 정철 대표님, 김성오 대표님, 이민화 교수님, 김정현 대표님, 하태우 대표님 그리고 많은 분들 ^^;;

어떻게 매주 인터뷰 섭외를 하나 걱정했는데 무사히 끝마쳤다. 그리고 아이웰콘텐츠에서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

 

* 가장 중요했던 결혼!

마지막으로 전역 후 1년이 되는 시점에 나는 결혼을 했다. ㅎ 요즘 삼포세대라고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다고 하는데. 다행히 삼포세대는 아니게 되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지만 ^^;

 

전역하고 1년을 뒤돌아보니 여행, 취업, 결혼 이렇게 크게 3가지를 했던 것 같다. 정리하고 보니까 보통 다들 전역하고 하는 일들 인 것 같기도 -0- ;;

정말 전역하니까 시간이 무섭게 흘러간다. 무섭게. 무섭게라는 표현이 가장 잘어울리는 것 같다. 군대는 남자가 마지막으로 철없이 지낼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그래도 알찬 1년을 보낸 것 같다.

앞으로 내게 주어진 시간들도 알토란 같이 재밌게 지내야지.

 

덧. 이건 일기입니다.

덧. 일기에 댓글 달리면 재밌겠다.

 

 

 

 

Trackback 0 Comment 6
  1. 2012.10.02 18:13 address edit & del reply

    댓글..!

    • 2012.10.03 13:13 address edit & del

      반사

  2. Favicon of https://devseo.tistory.com DEV.SEO 2012.10.02 19: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부럽네요. 전 전역 후 벌써 4년이 넘게 지났는데

    취업도 못하고 있군요 =_=....

    여행은 둘째 치구요...

    • 2012.10.03 13:14 address edit & del

      그 시간만큼 돌마우스님만의 경험들을 하셨겠죠 :)

  3. 잉잉 2013.10.30 14:02 address edit & del reply

    세상에... 저 작년에 리디북스 어플로 장미와 찔레도 읽었고 리더를 읽다도 읽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다른 검색으로 들어와서 이글을 읽게 되었는데 인터넷이라는 것이 아무사이도 아닌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네요!! 우와 신기합니다^^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2013.10.30 15:56 신고 address edit & del

      잉잉님 반갑습니다 :)
      신기한 세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