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1. 16:52

제주도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제주도로 이사 온지 5개월째, 백수가 된지는 2주 정도 지났다. 전화로 서귀포 시내 서점에서 직원을 구한다는 소식을 전해주시는 좋은 형님도 계시고, 일을 그만뒀다고 말씀드리니 내 일처럼 걱정해주시는 분도 계셔서 힘이 많이 된다.


사실 제주도로 내려갈 결심을 했을 때부터 '제주도에서 무엇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많이 했었다. 솔직히 얘기하면 제일 처음에는 남들도 다 생각하는 카페라든지 게스트하우스도 진지하게 고려했었다. 그리고 제주시에서 주관하는 귀농교육도 받았다. 하지만 알아보면 알아볼 수록 카페,게스트하우스,농사 모두 쉽지 않은 일이었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인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힘들었다.



제주에 와서 받았던 예비군 훈련에서 만난 젊은 사람들의 직업을 물어보니 1.공무원 2.감귤농사 3.관광업  이렇게 3가지로 분류가 되었다. 제주도의 산업과 정확히 일치되는 것 같다. 제주도에서 만난 대학생들 중 대부분은 공무원이 꿈이었다. 공무원은 모든 대한민국 젊은이의 꿈이기도 하겠지만...(요즘 나도 공무원의 꿈이 스물스물...ㅎㅎ)


감귤농사는 거의 대부분의 제주 토박이 분들은 투잡으로 하는 것 같다. 본격적으로 감귤농사만 한다기보다는 집근처에 감귤밭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감귤이 워낙 제주도에 특화되서 유명하지만 감귤말고도 당근이라든지 마늘이라든지 다양한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어업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분들도 많다.


마지막은 역시 관관업. 가장 많은 것은 숙박업이고 그 다음은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업들이다. 



최근에는 부동산 경기가 상승세라서 부동산중개업을 하시는 분들도 부쩍 많아졌고, 건축과 관련된 일도 많아지고 있다. 


일당을 받을 수 있는 일거리는 많은데, 문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제주도에 이사간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제주도 다 좋은데 일자리가 없는데." 라고 하셨다.




다음이나 넥슨, 그리고 이스트소프트의 연구소도 있지만 (얼마전에 망한 모뉴엘도 본사를 제주로 이전했었다.) 생각보다 직원을 많이 뽑는 것 같진 않다.




제주도도 창업열기가 조금 달궈지는 느낌도 든다. 제주 전문 기념품가게 더아일랜더 라든지, 문화공간이라든지 재미있는 곳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대부분 제주시에 집중되어 있다. +_+ 그러니까 나는 제주도에서 어떤 일을 할까? 라기 보다는 서귀포에서 어떤 일을 하지? 라는 고민을 해야 한다. 다음이나 넥슨도 제주시에 있으니 서귀포에서는 상당히 멀다~




뭘하지? 뭘하지? 뭘하지?



우리 가족의 최소생계비가 그렇게 높진 않지만... 큼이 맛있는 것도 사서 먹이고 싶고, 놀러도 가고 싶은데...얼른 돈을 벌어야지.


한가지 생각했던 일거리는 제주도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싶어하는 스타트업 혹은 프랜차이즈의 제주 파트너 업무를 할 수 있겠다. 쏘카의 경우 제주에서 사업을 먼저 시작했는데, 제주도는 인구규모 자체로는 큰 규모가 아니지만 관광객들이 많다는 점에서 하나의 광고판처럼 활용될 수 있다.  

그리고 일거리라고 할 순 없지만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집에 남는 방을 여행객에게 빌려주면 어느정도 생활비를 벌고, 외국인이랑 영어회화도 공짜로 할 수 있다. +_+ 


한라산을 같이 올라가 주고 짐을 들어주는 포터를 해볼까?

아직 정식 해남은 한명도 없다는데 1호 해남이 되어 볼까?

우선 제주도 여행 전자책을 만들어볼까?


고민하려니 머리가 아프다. 큼이 낮잠 깨면 같이 바다나 보러가야지.

 

 









Trackback 0 Comment 4
  1. Favicon of http://www.imageufo.com 심차섭 2015.06.02 00:07 address edit & del reply

    선택이 좀 늦더라도 제주에서 하시는 일이 솔군님 가슴과 영혼을 뜨겁게 하는 열정이 가득한 일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즐겁게 살아요. ^.^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2015.06.02 09:43 신고 address edit & del

      작가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blog.magicboy.net Magicboy 2015.06.02 10:17 address edit & del reply

    7월에 대정읍 신도리쪽으로 이사가는데..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지역색도 있고해서.. 제주도민을 위한 비즈니스는 힘들어보이더라구요. 수입은 외부에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중입니다 ㅡ.ㅡ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2015.06.02 15:12 신고 address edit & del

      대정이면 자녀분이 영어교육도시에 입학하시는건가요~? 대정읍 어르신들 외지인분들에게 친절하시고 좋으세요. 저희 가족은 작년에 2박3일로 대정읍 무릉리에서 진행하는 무릉외갓집 캠프다녀왔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