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0 07:30

[영화리뷰] 배두나의 공기인형

 

배두나가 일본에서 촬영한 공기인형을 봤다. 배두나랑 인형이랑 참 잘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배두나는 참 일본인 처럼 생겼구나라고 생각했다. 일본어 연기가 영 어색하긴 했지만 ; 그냥 연기자체는 진짜 잘한다.

 



영화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공기인형인 배두나가 마음을 갖게 되면서 생기는 일들이다. 늙은 아저씨의 성욕대용품 이였던 공기인형이 마음을 갖게되고 길거리에 나가서 세상을 배운다. 그리고 어느 비디오가게에 들어가서 그곳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남자에게 반한다. 우연찮게 그곳에서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점점 비디오가게 남자점원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중 무언가에 찔려서 바람이 빠지게 된고, 자신의 정체가 들통나게 된다...



                           오다기리 조는 멋있다. 뭔가, 남성적이지 않은 중성적인 매력이 넘친다. 이래서 여자들이 오다기리 조에게 빠져드는거 겠지. 이 영화에서 오다기리 조는 공기인형의 아버지이다. 짧은 시간 출연하지만 임펙트가 있다.




                          영화 속의 노숙자 할아버지, 배두나에게 사람들은 모두 빈껍데기 뿐이라고 이야기해준다. 그러자 공기인형인 배두나는 자신도 빈껍데기라고 이야기 한다. 이 할아버지는 나중에 돌아가신다. 그리고 아래의 시를 이야기 해준다. 사람과의 관계에 관한 시...



 

생명은
혼자서는 채울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꽃도 암술과 수술만으로 부족하고
곤충이나 바람이 있어야 수정이 된다

생명은 빈 공간을 가지고 있고,
그 공간은 다른 사람만이 채울 수 있다

아마 세상은 이런 사람들의 총합
하지만
우리의
서로 빈공간을 채우는 것은
알게 모르게
조각나는 것과 함께

무관심으로 있는 관계


나도 어떤 때는 누구를 위한 곤충이었을까?
당신도 어느 때는 나를 위한 바람이었을 지도 모른다.

 - 영화 "공기인형" 중에서 -





 공기인형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관해서 말한다.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지만 뭐랄까 서로간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랄까? 그렇게 빈껍데기같은 삶을 살아간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마지막 장면에서 공기인형인 배두나가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환상을 꾼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영화를 보면서 혼자사는 아저씨의 집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천장에 행성들이 달려있고, 불을 끄고 어떤 전등을 키면 멋진 별자리들이 나타난다. 내가 꿈꾸던 그런 모습인데. 나중에 아들이 태어나면 아들방 천장을 저렇게 우주로 꾸며주고 싶다. 별을 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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