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0 19:03

[좌충우돌 아빠의 육아일기]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

백화점 쇼핑 중에 신난 아들과 피곤한 아빠의 대비


  이번 주에는 휴가를 내고 가족이 함께 처가댁에 내려왔다. 장인 어른께서는 매일 저녁 10시쯤이 되서야 퇴근하고, 주 5일제라는 말이 무색하게 토요일에도 출근을 하신다. 1년 중에 휴가도 한번밖에 쓰시지 않고 그마저도 주말을 껴서 쓰신다. 가끔 부모님들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 나는 너무 편안한 삶을 사는 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평소 나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하고,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많이벌기보다는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어한다. 그런데 또 아버지는 자식들이 자신처럼 힘겹게 일하길 원하진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요즘 기생자녀 라는 신조어가 생겼다는데, 난 아빠가된 지금도 부모님들께 신세를 지고 내 몫을 제대로 못해내고 있는 것 같다. 아내가 생활비가 모자를까봐 걱정돼서 아기가 먹을 것을 고를 때도 망설인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는 너무 속이 상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한치 앞도 모를 안개속에 있는 기분이 들땐 꿈속에서도 악몽에 헤메인다.


  아버진 어떻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자녀들을 키우셨을까? 


 물려받은 재산도 없고,  젊은 시절 연고도 없는 서울에 홀로 올라와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가족을 일구고... 그 세월의 무게를 이제 막 가장이 된 난 상상도 할수가 없다. 가끔 아버지의 일기를 들쳐보게 되면 아무에게도 내색하지 못하고 혼자서 속으로 끙끙앓았을 젊은 시절 아빠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IMF 가 온 나라를 나락으로 떨어뜨렸을때 아버진 일기속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는 글을 적으셨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나쁜 생각은 안하겠다. 버티겠다라고 쓰셨다. 


  난 부족함 없이 자라고, 빚지지 않고 대학교 공부도 하고, 부모님 도움까지 받았는대도 불구하고 어째서 아직까지 밥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걸까? 아버지는 내 나이때 이미 두 아들의 아버지이고 가족을 위해 아파트까지 장만하셨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게 가능한걸까? 얼마나 뼈빠지게 일하고, 얼마나 쉬지 않고 일하셨을까? 

 그리고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


  난 언제쯤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아들이 될 수 있을까?





좌절감이 나를 휩싸안을 때, 아기의 해맑은 웃음을 보면 다시 용기를 얻는다. 마치 내 아버지가 나를 보며 삶의 의지를 다졌던 것처럼.





Trackback 0 Comment 1
  1. Favicon of https://anunmankm.tistory.com 버크하우스 2014.07.10 19: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상큼한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