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1 23:24

[좌충우돌 아빠의 육아일기] 우리 아기 무엇을 먹일까?

 아기를 키우면 누구가 맞닿뜨리게 되는 고민! 우리 아기에게 무엇을 먹여야 하나? 그리고 얼마나 먹여야 하나? 이다. 큼이는 모유수유 6개월을 하고, 분유도 먹었고, 8~9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해서 12개월이 지나면서 밥을 먹이고 있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모유수유를 하느냐, 분유를 먹이느냐 에 대한 이슈가 가장 큰 논란거리인데 큼이엄마도 처음에 모유가 안나와서 한참을 고생했었다. 아기는 배고프다고 울고, 모유는 안나오고 가슴은 멍울이 져서 아프고...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면서 나도 참 마음이 아팠다. 아빠가 대신 젖을 물릴 수도 없고...(도대체 남자는 젖꼭지가 왜 있는거야?)


  아내에게 힘들면 모유수유 안해도 된다고 말을 해주었는데 아내는 포기하지 않고 가슴마사지도 받고 하루종일 아이에게 젖을 물리며 노력하더니 결국 젖이 돌기 시작해서 모유수유에 성공했다. 



  모유수유가 끝나고 분유와 이유식을 먹이기 시작했는데, 아빠육아를 하면서 이유식 제조는 내 담당이 되었다. 엄마가 이유식을 만들때는 정성껏 재료도 따로 볶고, 보기에도 예쁘게 요리하지만 아빠가 이유식을 만들면 "뱃 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다" 라는 논리로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팔팔 끓여서 이유식을 제조(요리 아님)했다. 그래도 큼이는 맛있게 냠냠먹고 쑥쑥 잘자랐다. 


과일 먹는 큼이 퍼레이드~




 나는 최대한 아기에게 과일이든 야채든 재료들을 직접 만져보고 깨물어보게 해주었다. 그림책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사과, 당근, 귤을 본 아기는 정말 신기해하고 다 깨물어본다. 아기가 자라면서 자기가 먹고 있는 요리가 무슨 재료로 만들어진 것인지, 그리고 그 재료는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알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자급자족을 하던 옛날에는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고, 또 그 재료는 어떻게 키웠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건강하게 재료를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나쁜 재료를 쓸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유통구조가 복잡해지고 먹거리에 이윤을 추구하는 상술이 끼어들면서 믿고 먹을만한 것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오늘 저녁에 먹은 요리에 들어간 재료가 무엇인지, 누가 만들었는지, 중간에 배달할때 냉장보관은 잘했는지 등등 최종 소비자는 알길이 없다. 그저 믿고 먹는 수 밖에.

  

  그렇지만 아기에게 아무것이나 먹일 수가 없는데. 그래서 우리부부는 믿을 수 있는 재료를쓴다고 하는 친환경 슈퍼(혹은 생협)에서 아기에게 먹일 과일이나 야채 등을 산다. 그런데 가끔 보면 가격이 너무 비싸서 마음껏 쇼핑을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언젠가 내가 직접 농사를 지어서 아기에게 먹일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꾼다. 


 아기에게 먹여도 되는 것들에 대한 분류는 책에 워낙 많이 나와있어서 자세한 것은 책을 찾아보면 된다~!  간단하게 몇가지 기억나는 것만 적어보면 돌이 지나기 전까지 먹이면 안되는 음식에는 꿀, 견과류, 뼈가 있는 어류, 조개류, 복숭아 등이 있었던 것 같다. 


  무엇을 먹일지도 정말 고민이지만 얼마나 먹일지도 고민이 많이 된다. 현재 아이가 얼마나 먹는게 정량인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보아빠는 아기가 예쁘게 입을 벌리는 모습이 보기좋아서 먹을 것을 계속 주다가 여러번 토하게 만들기도 했었다. 이건 어떻게 알방법이 없다. 그저 아기는 배불러도 계속 먹기 때문에 부모가 먹는 양의 기준을 정해놓고 그 이상은 안주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아기가 먹는 재료에 대해서는 민감하지만 그렇다고 철저하게 이것은 먹고, 이것은 절대 안돼. 이렇지는 않다. 과자도 먹이기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가끔 먹인다. 내가 아기에게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먹인다고 하면 대부분 깜짝 놀라고 먹이지 말라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먹는 것에는 민감하게 생각하면서 우리가 숨쉬는 공기에 대해서는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난 아기의 건강에 공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살고 있는 곳도 산 바로 아래라서 서울이지만 그나마 공기가 좋은 편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사를 가고 싶은 곳의 첫번째 기준도 공기가 좋은 곳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공기가 좋은 곳에 가서 살고 싶다고 얘기 하면 이상하게 쳐다본다. 아마 "다들 서울에 잘사는데 너만 유난이냐?", "공기 좋은데는 나중에 나이들어서 가는거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말들 하지만 아무도 건강을 첫번째로 생각하고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서울에서 다들 잘살고 있는게 아니라 조금씩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건강을 잃고 공기 좋은 곳에 가는 것보다 건강을 잃기 전에 자연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사실 아빠가 되기전에는 건강한 먹거리에도 관심이 없었고, 공기가 좋든 나쁘든 서울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내 아이는 믿을 수 있는 음식을 먹이고, 공기가 좋은 자연에서 키우고 싶다. 그 무엇보다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최고이고, 자연이 건강에 가장 좋다.


  조금은 아이러니하다. 우리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좋은 교육과 일자리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오셨는데, 우리들은 자녀들이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에 다시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가고 싶어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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