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5. 20:02

[좌충우돌 아빠의 육아일기] '정상적인' 삶 vs ' 행복한' 삶


예전에 이휘재의 인생극장에서 '그래, 결심했어!' 라고 말하면서 두가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각각의 결과를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었다. 이휘재의 연기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인생극장이 인기있었던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인생에서 중요한 기로에 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 취업, 집 구하기 등등 크고 작은 선택을 해야 한다. 아빠가 육아를 하기로 결심하고 재택근무를 하게된 것도 그런 선택 가운데 하나였다. 그리고 최근에 또 새로운 갈림길을 만나게 되었다. 


아내가 출산 이후 복직을 하게되고 내가 재택근무와 육아를 전담하다가 아내가 다시 육아휴직을 내고 잠시동안 세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하루를 온전히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가슴깊이 느꼈다. 매일매일이 소풍이었고, 아침에 일어날 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재택근무를 하니까 출퇴근시간 번잡한 지하철을 통과할 필요도 없었고, 점심식사도 온가족이 함께 먹고, 잠시 공원산책을 갔다와서 다시 일을 하고, 저녁에도 일을 마치면 바로 다같이 동네 한바퀴를 돌고 돌아와서 함께 잠드는 일상이었다.


무엇보다도 아이의 웃음을 들으며 일할 수 있고, 



아이가 자라나는 순간을 지켜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행복한 일상을 지킬 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가족이 함께 지내면서도 일을 할 수 있다면... 아이를 부모가 직접 키울 수 있다면... 내 삶의 우선순위가 일이 아니라 가족이 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수히 많은 밤을 고민으로 지새우고 아내와 대화를 하면서 우리 부부는 제주도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다. 우선 집값이 서울보다 싼 곳을 찾았다. 서울에서는 집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야 했고, 가족이 정착할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은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족이 함께 하기 위해선 지금처럼 재택근무가 유지되거나 가족이 함께 창업을 해야 했다. 제주도는 서울보다 집값이 저렴하면서도 점점 다양한 사람들이 이주하면서 여러 기회가 생기는 중이고, 무엇보다도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다. 


그렇지만 양가 부모님께 제주도로 이사를 간다는 말씀을 드리자 모두들 왜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느냐고 반대하셨다.


그리고 우리 앞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졌다.




1. 제주도에 간다.

제주도에 가게 되면 아내는 회사를 그만둬야 하고, 우리 부부는 수입이 줄어들고, 부모님과 멀어지게 된다. 대신 가족이 계속 함께 지낼 수 있고, 자연속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다. 제주도의 15평 전원주택의 가격은 1억 6천만원이다. 




2. 서울에서 계속 산다.

서울에서 계속 살게 되면 수입은 유지되겠지만  아내는 다시 회사에 복직해야 하고, 아기는 어린이집에 가야 된다. 서울의 24평 아파트의 가격은 4억4천만원이다.


이 둘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과연 육아하는 아빠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Trackback 0 Comment 13
  1. sungkwon 2014.10.25 20:15 address edit & del reply

    단순히 집값만 놓고서 비교하기엔 좀 그렇고.. 물론 숨겨진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잘 결정하길 :)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2014.10.29 10:40 신고 address edit & del

      블로그에는 모두 풀어놓지 못한 숨겨진 이야기들이 많지만...결국 선택 이후의 삶이 모든 것을 말해주겠죠 ^^

  2. 양평댁 2014.10.29 09:02 address edit & del reply

    저흰 아이들을 위해 시골로 왔어요
    남편의 출근시간이 2시간 30분이나 걸리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저희부부가 더 만족합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이라면 두말 할것도 없이 시골의 삶을 추천합니다.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2014.10.29 10:41 신고 address edit & del

      조언 감사드립니다. :)

  3. chany 2014.10.29 09:56 address edit & del reply

    얼마전 아빠육아휴직을 결정했습니다. 그 결정도 저는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삶의 터전과 와이프의 직업도 포기할 생각을 하시니 대단하시네요. 행복에 대한 신념이 확실하시네요. 행복을 응원해 드릴게요~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2014.10.29 10:41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빠육아휴직도 정말 대단하신거죠! 아빠 화이팅입니다!

  4. 쭌이엄마 2014.10.29 10:17 address edit & del reply

    사정은 조금 다르지만 서울에서 맞벌이하다 남편이 다시 공부하고싶어해서 둘다 그만두고 지방에서 아이 하나 키우며 살고 있어요
    물론 학업후에는 다시 직장도 갖고 안정적인 수입으로 살 수 있다는 가정하에 지금은 모아둔 돈 까먹으며 산지 3년째구요~ 살아보니 정말 좋습니다
    이제 1년뒤면 공부도 끝나고 다시 일자리를 얻을텐데 저희 부부의 제1원칙은 돈보다는 지금의 행복을.최대한 유지할수 있는 삶을 보장하는 자리를 찾자는 겁니다
    서울을 떠나 지방에서 살아보니 아둥바둥 많이 벌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사는데 지장.없으면서도 삶의 질이 높게 유지되더군요
    돈을 좇아 다시 서울로 갈일은 저희 부부를 위해서도 아이를 위해서도 없을듯 합니다^^
    매일 함께 둘러앉아 저녁을 먹고 어린 아들과 아빠가 매일 저녁 함께 샤워하는 행복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3년동안 뼈저리게 깨달았네요^^
    참고로 저희가 사는 이곳도 친정 시댁 아무 연고도 없는 저희에겐 생면부지의 지방이랍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든 정말 멋지고 행복한 삶 되시길 응원할께요~~~ 행복한 아줌마 드림^^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2014.10.29 10:42 신고 address edit & del

      진심어린 응원 감사드립니다. :)

  5. 무지개인 2014.10.29 14:16 address edit & del reply

    현재의 삶을 최대한 행복하게 누리는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미래삶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겠죠..현재 만족하는삶이 미래까지 보장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아마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쉽게 풀리지않을 숙제같은 명제네요. ^^

  6. 이성기 2014.10.29 17:4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고민했는데 업무특성상 지방에 못가네요..인서울에 있을수밖에..업무가 아니여도 쉽지않은 결정입니다. 남과 다른 결정을 했을때 뒤쳐진다는 그 기분...

  7. 제주조아 2014.10.29 20:10 address edit & del reply

    제주도에 살고있습니다. 2년됐구여. 직장땜에 왔는데 계속 살고싶은 매력적인곳입니다.
    전 2살.5살 딸 아들있구여.. 지금은 아기어리시다면 계신곳에서 좀더 버시며? 준비를 히시고 애가 3살정도 되면 오세요. 볼것도 놀것도 많아요.. 물론부모에게도 좋구여
    단, 여기도서 재택근무든 뭔가 수입원을 만들어 놔야겠지요.. 그리고 오기전 월세로 몇달살아보는것도 한 방법입니다. 현실과 생각은 다를수도있으니까요. 어쨌든 제주도 살고싶은 1인으로 추천입니다

  8. 캘리 2014.10.29 23:11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미국에 사는데 참 멋진 사람이란 생각이 드네요. 결정 잘하시고 행복하세요.

  9. 화이팅 2014.10.29 23:28 address edit & del reply

    제주토박이로 자란 삼십대중반이고요. 이제 만 19개월 된 아기엄마에요.
    윗분처럼 집값만 놓고 보면 당연 제주도겠지만 제주에서 지내는데는 그보다 더 큰 고민거리들이 생길거에요. 직접 이주해 살고 계시는 여러 사람들의 사례도 살피시면 더 깊이 더 넓게 고민을 해보실수 있으리라 봐요.
    제 남편도 프리랜서라 하루에 아기랑 함께 보내는 시간이 다른 직장인들보단 많지만. 아이는 점점 빨리 크다보니 단순히 함께 놀아주는 것과. 프로그램을 갖춘 시스템안에서 시간을 갖게 하는 것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 걸까. 라는 고민은 다른 부모들과 같은 듯해요.
    때문에 아이교육문제에 대해서도 잘 고민해보시고(선호하는 교육체계를 갖춘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선택하는 것도 잊지 않으셔야 할듯요.
    이주란 말그대로 장시간 삶을 보낼 곳을 선택함인데ㅡ 그러니 놓치지 말고 체크해야 할게 많은 법이겠죠.
    오지랍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님의 육아일상얘기에 공감하는 독자아닌 독자로서(?) 혹 도움이 될까하여 글남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