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4 23:07

죽음을 직면했을 때 삶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삶의 중요성을 깨달을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직면했을 때이다.

 

내가 조금이나마 철이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살아오면서 죽음을 바라볼 기회들이 있어서이다.

 

중학교 시절, 옆반의 친구가 백혈병으로 하늘나라에 갔다.

졸업앨범에 사진이 없는 그 아이를 생각하면서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했었다. "죽는다" 라는 생각은 해본적도 없는 그 어린나이에

'아,사람은 언제든지 죽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의 변화를 겪었다.

그때의 죽음은 사라짐을 의미했다...

 

또 한번의 죽음은 다시 중학교 시절 친구의 아버지의 죽음이였다.

마흔즈음이였을 친구의 아버님은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

장례식장에서 담담해보이는 친구를 보았다.

도대체 뭐라고, 무슨말을 해야될지를 몰랐다.

소중한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기전에 다시금 죽음이 찾아왔다.

집체교육을 받던 중에 신입생들이 모여서 체력단련을 받던중에

한 아이가 갑자기 픽하고 쓰러졌다. 바로 내 앞에서...

힘들게 뛰었던 것도 아니였고,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그 아이는 마치 힘없는 나무가 쓰러지듯이, 아니 무너내리듯이 쓰러졌었다. 119가 달려오고 그 아이는 구급차에 실려갔지만

그 이후로 다시 보지 못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심장마비로 그 자리에서 죽었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그 아이의 아버지가 몇달을 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이셨었다. 등교길에 나는 그저 무심히 지나치곤 했다. 죽음은 그렇게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오기도 했다.

전혀 준비도 예상도 못하게...

 

그리고 옆동네의 중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친구가 자신을 괴롭힌 친구를 칼로 찔러서 죽인 사건이 일어났었다. 이런 만화같은 이야기가 신문기사에서나 읽었던 일이 바로 옆동네에서 일어났다. 살인이라는 말이 영화에서만 나오는 일이 아니란 걸.

 

그 후로도 나는 많은 장례식을 다녔고, 소중한 사람들이 없어지는 것을 겪었고, 죽음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

 

 

 

 

죽음을 겪으면서 내가 깨달은 한 가지는 삶을 소중하게 여겨야한다는 것이다. 지금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 그게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무슨 이유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 우리가 죽음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의 삶을 행복하게 소중하게 살 수 밖에 없다.

 

내 곁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친절하게 대하고, 나를 더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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