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1 21:45

친정엄마를 위한 생애 첫 팥죽 도전기 :-)

지난 금요일 멀리서 저희를 먹이려
팥칼국수 재료를 들고 오신
시어머니의 사랑의 바통을 이어받아,

주말에 저희 집에 오실
친정부모님(특히, 친정엄마)을 위해
팥죽을 끓여야겠다! 는 생각이 번뜩였습니다.
친정엄마께서 팥죽을 정말 좋아하시거든요.
마침 오는 22일이 동지기도 하구요.

그래서 부리나케 찹쌀을 씻어 불리고
남편에게 부탁해
초록마을에서 국산 적두를 사다달라 부탁했지요

대박
동지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적두의 값은 상상초월이었습니다.

그래도 물에 담궈보니
윤기가 좌르르-
색도 어쩜 그리도 곱던지.
비싼값을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그래도 너무 비싸요 흥치뿡

이제 본격적으로 팥죽을 만들어볼까요?

어릴적 엄마가 끓여주신 팥죽을 먹기만했지
직접 만들어보는 건 처음이라
완전 후덜덜하더라고요.
혹 망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처음부터 끝까지 초긴장 상태였어요.

먼저 압력밥솥에 씻은 팥과 물을 충분히 넣고
삶아줍니다.

결혼3년차 주부라며
당당히 계량은 스킵합니다.
음식은 자고로 눈 대중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매번 음식맛이 달라지긴 하지만요. 푸핫

팥이 다 삶아지면 물을 부어가며
도깨비방망이로 팥을 으깨줍니다.
저는 팥을 체에 거르지 않고
곱게 갈아주었어요.

팥이 곱게 갈리면
불을 켜서 끓여주고 보글보글 끓기시작하면
불려둔 찹쌀을 넣고 계속- 쉼없이 저어줍니다.


이제 어느정도 팥죽의 모양새가 나오기 시작했죠?

이 때부터 정말 쉬지 않고 저어줘야
눌러붙지 않고 맛있는 팥죽이 완성됩니다.

끼야홋
내 팔이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있...

끓일때 팥죽이 용암처럼 사방팔방 튈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저는 큼이가 낮잠자는 사이에 후다닥 만들었어요)

짜잔!
드디어 완성!

너무 감격스럽고 스스로 대견합니다.
잠시 눈물좀 닦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정엄마께서 보시곤
"올해는 동지에 팥죽을 못 먹나싶었는데
너무 고맙다. 살면서 딸한테 팥죽도
얻어먹고, 오래 살아야겠네."

하시는데 눈물이 핑 ㅠㅠㅠㅠ
아잉 엄마
이건 매일매일도 해 드릴 수 있어요 ㅠㅠㅠ

엄마의 말씀에 맘이 짠- 했어요.

기뻐하시는 모습에
초큼 힘들었지만 만들길 잘 한 것 같아요. 으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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