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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12. 05:19

[좌충우돌 아빠의 육아일기] 매트릭스의 빨간약과 파란약, 둘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어느날 내 삶에 들어온 너란 아기 +_+


  외국계기업에 다니는 아는 형은 '아기가 태어나고 진짜 인생이 시작된 것 같다, 그 전은 연습게임이었다' 라는 말을 했다. 누구보다 삶을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아기가 생기기 전은 그냥 놀고 지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 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적인 석학인 어떤 교수님은 여자가 남자보다 업무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시곤 그 이유를 '여성은 아기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현실세계를 빨리 체감하고 시간관리와 집중력이 훈련되어서 효율적인 업무능력을 갖게 된다.' 라고 하셨다.


  출산과 육아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가 빨간약과 파란약을 주면서 둘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말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빨간약을 선택하면 가상현실인 매트릭스 안에서 벗어나 처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고, 파란약을 먹게되면 현실의 기억을 잊고 다시 행복한 가상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 출산을 하고 육아를 직접하게되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책임져야 하는 가정이 있다는 것은 그냥 나 좋을대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기가 생기기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농구를 밤마다 하러 나갔다면 이제는 그럴 수 없다. 친구들이 부르면 그냥 나가서 놀았다면 이제는 그럴 수 없다. 돈과 상관없이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해왔다면 이제는 그럴 수 없다.


  그 무엇도 책임지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산다는 것은 마치 가상현실에서 편안한 삶을 즐기는 것과 같다. 


  잠깐동안도 한눈을 팔면 안되는 아기를 데리고 있는 것은 내 시간을 온전히 아기에게 할애해야 한다는 것이고, 내 개인시간은 따로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농구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돈도 벌어야 한다. 그래서 시간관리하는 훈련이 되는가 보다.  


  그치만 현실세계가 꼭 힘든 것 만은 아니다 빨간약을 먹고 현실세계에 돌아온 네오가 반란군과 우정을 쌓고, 사랑을 하는 것처럼 아기를 낳고도 얼마든지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다. 아기는 절대 내 삶을 힘들게 하고, 꿈을 향해 가는 길을 어렵게 하는 장애물이 아니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으면서 뭔가 세상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왜 결혼을 하는데 돈이 많이 필요할까?", "서울의 집값은 왜이렇게 비쌀까?", "왜 아기를 부모가 키우기 힘들까?"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아기는 어린이집에 맡기고, 부부가 모두 출근해서 맞벌이를 하는 것은 마치 진짜 삶이 아니라 매트릭스를 충전해주기 위해서 배터리로 사는 것만 같았다.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이 무조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집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사회구조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나는 현재 아빠 육아를 하고 있지만 아빠가 육아를 하는 것도 차선책이지 아기에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엄마와 함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빠가 육아를 하는 것이 가능한 사람들도 별로 많지 않을테니...내 경우는 특이한 케이스에 속한다. 


  출산을 장려하고 육아를 지원하는 정책은 어린이집을 늘리고, 아이 돌보미 수를 늘리는 방향이 아니라 엄마가 직접 육아를 할 수 있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 어린이집에 맡길 때보다 엄마가 직접 육아를 할 때 양육수당을 많이 주고(현재는 반대이다.) 법으로 정해진 출산휴가를 눈치보지 않고 무조건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출산휴가의 기간도 늘리고 이후 복직도 철저하게 보장해주어야 한다. 


  질문의 꼬리를 붙잡고 하나 하나 차근차근 답을 구해보니.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이유는 부부가 맞벌이를 해야하기 때문이고, 부부가 맞벌이를 해야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하기 때문이고,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는 생활비와 양육비 등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집"을 갖기 위해서 이다. 서울에서 내 집을 갖는 다는 것은 부모님이 부자이거나 혹은 수입이 어마어마하지 않다면 혼자 벌어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 


  우리 부부는 대출을 받지 않고 전세로 작은 집을 구했고, 대출금을 갚아야 된다는 압박이 없기 때문에 아빠가 육아를 할 수 있었다. 가끔은 '내가 더 많이 돈을 벌었다면 아내가 힘들게 출근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내 사전에는 '만약' 이란 단어는 없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까만 생각하기로 했다.


  앞으로 우리 부부의 목표는 대출을 받지 않고 전세가 아닌 우리 집을 갖는 것과 아내와 함께 아기를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Trackback 0 Comment 2
  1. Favicon of http://frienddy.net 프렌디넷 2014.05.15 13:42 address edit & del reply

    육아 전담 아빠시네요^^ 육아를 위해 재택근무까지 하시다니 존경합니다. @.@
    구글 검색하다 우연히 들렀습니다.
    집에 계신 아빠의 이야기라 그런지 현실적이고 많이 와닿네요
    아기와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2014.05.19 06:26 신고 address edit & del

      육아 사이트 운영자이시군요? :)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