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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31 07:30

[리뷰]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_김연수 / 한국문학읽기 소모임 6번째 만남.

 

 김연수 작가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소설을 읽었습니다. 낙랑님의 추천으로 한국문학읽기 소모임 책으로 정했는데. 우연찮게 5월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정치적인 이슈거리도 많았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딱딱 잘맞는 책들이 선정되는지...

일단 책이 서사구조를 가진 스토리 중심의 소설이 아니고, 조금은 정신이 없습니다. 한번 읽고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책속에 좋은 글귀가 많습니다.

 

그 시절의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불행했다는 뜻은 아니다. (중략) 습관의 문제였다. (중략) 폭력이 몸에 밴 사람은 폭력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바로 그 '인식하지 못함'이 그가 속한 세계를 폭력적으로 만든다.

 

그걸 읽고 나니 내 삶이 정말 누추해지더라. 그때까지 나는 나의 문제에서 단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거든. 미국에 있을 때, 광주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도 한국인인 게 부끄럽다는 생각도 했고 잔인한 군인들에 대해 분노도 느꼈지만, 그게 다였어. 그건 내 인생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거지. 그런데 그 책을 읽고 나니 인생을 헛살았다 싶더라.

 

나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던 그날부터 역사는 실시간 중계되기 시작했다고 생각해. 그렇게 되기 시작하면 우리는 눈을 떼지 못하고 시청할 수 밖에 없는거잖아. 그게 자본주의의 미디어가 하는 일이야. 우리를 역사의 시청자로 만드는 것.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 뭔가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
(중략)
"광주 시민들을 죽인 사람들에게도 사랑이 있었을까?"

 

'내게 조국은 하나뿐입니다, 선생님. 나 자신이죠.'

"자유란 관념이 아니라 욕망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인간의 욕망보다 강한 권력은 이 세상에 없는 모양입니다."
나를 구한 건 "자기 자신이 되어라" 라는 마지막 문장이었다. 인생은 자기 자신이 지배하는 것이다. 너의 인생을 누구에게도 맡기지 말라. 무엇보다도 네가 선출한 지도자에게는 맡기지 말라. 자기 자신이 되어라.

 

대략 이런 글귀들이 담겨져 있다. 80년대 말 90년대 초 운동권에 관한 이야기. 정말 정신없었던 이해하기 힘든 그 시절의 이야기. 도대체 무엇이 진실일까? 진실이 밝혀졌는데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여러명이 똑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은 즐겁다. 같은 문장을 보고 '아,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라는 다른생각을 알게된다. 절대적으로 옮은 것도 틀린 것도 없달까?

한국문학읽기 모임을 반년동안 운영하면서 보람? 되기도 했는데. 어떤 참석자는 한국문학읽기 모임이 자신의 삶의 전환점이라는 말도 했는데. 한국문학을 조금이나마 알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음. 힘들다.

아마도 이번 모임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이 세상은 온통 읽혀지기를, 들려지기를, 보여지기를 기다리는 것들 천지였다.

다시 말하자면 이 세상을 가득 메운 수많은 이야기(Story), 또한 그러하므로 이 세상에 그만큼 많은 '나(Self)'가 존재한다는 애절한 신호(Sig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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