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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2 09:48

로또는 정말 인생 역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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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를 사려고 모인 사람들]


지난 6월  몇주간 로또 1등 당첨자가 안나와서 당첨금이 계속 이월 됬던 적이 있습니다. 위에 사진은 그때 로또판매소의 사진입니다. 당첨금이 이월되서 90억 가까이 되자 로또판매소에 로또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종로 어딘가 로또 명당이라는 곳은 줄이 정말 길게 서있었습니다.


로또가 생긴지는 벌써 몇년이 흘렀습니다. 제일 처음 생겼을때 신기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가족끼리 한두장씩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장이 4등 ? 인가가 당첨되서  26만원을 바꿔서 가족회식을 했었습니다. 세금을 정말 많이 떼어가더군요. 하지만 그 이후로는 로또를 사본적이 없습니다. ( 초등학교때 영어선생님이 숫자맞추기 게임을 하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게임이 바로 로또 였습니다....-_ -;; 초등학생을 이용해서 번호를 정했던 겁니다. 헐헐..뭐.. Just game 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그때 한국에는 로또가 없었으니까)


이후로는 그닥 신경쓰지 않고 살아왔는데. 그리고 로또의 인기도 시들해 지는가 싶었는데. 의외로 제 주위에 로또를 꾸준히 사는사람들이 많이 있더군요. 일주일마다 오천원씩 사는 사람, 생각날때 마다 사는 사람, 매번같은번호로 사는사람 등등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부대안에서 한 병장은 매주 집에다가 전화를 해서 로또 번호를 불러준다는 군요...;; 그리고 자기가 몇달동안 로또 번호를 분석했다면서 얘기 해줬습니다.


로또에 대해서 왈가왈부 참 말이 많습니다. "로또는 서민의 피를 쪽쪽 빨아 먹는 새로운 세금제도다"(이건 완전 공감) vs "일주일간 행복하게 해주는 부적이다"  보통은 이런 구도로 대립을 하더군요. "내 돈으로 내가 사겠다는 데" 라고 말한다면 할말이 없습니다. "로또 살 돈으로 적금을 부어라"  라고 말한다고 사람들에게 씨알이나 먹힐까요?
(일주일에 오천원, 한달에 2만원 이면...1년이면 24만원 10년이면 240만원이군요.)


누가 옳고, 그른지를 떠나서 사고 안사고는 자기 스스로의 마음이니까요 ^- ^ 제가 한가지 묻고 싶은것은 만약 내가 로또에 당첨된다면 행복할 것인가?  입니다.  지금까지 당첨자들의 삶을 보면 불행했다. 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다, 라는 둥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 나온 기사를 보니까 로또에 당첨됬었는데 돈을 다 탕진하고 도둑질을 하다 잡혀간 사람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만약에 당신이 로또에 당첨되면 당신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생각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저는 남자라서 그런지. 목표나 방법론 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요 로또에 당첨됬다고 칩시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입니까? 당첨금을 받으러 농협에 가서 돈을 받고, 기념촬영하고, 돈은 농협 통장에 넣을 겁니까? 원래 내 통장에 계좌이체 할겁니까?  거액에 붙는 계좌이체 수수료는 ?
세금은 얼마나 뗄까요? 돈은 한 통장에 다 넣는 게 좋을까요? 분산 입금하는게 좋을까요?

집에다가는 당첨소식을 알릴까요? 말까요? 그냥 살던 동네에서 살까요? 타워펠리스로 이사를 갈까요? 아님 해외로 이민을 갈까요?

불우이웃 돕기 단체에서는 어떻게 알고 연락이 올까요? 그 사람들에게 기부를 할까요? 아니 왠 조폭들이 집앞에서 서성거릴까요? 그 사람들은 어떻게 피할까요? 당첨됬다고 기뻐했는데 그 돈 쓸새도 없이 퍽치기 당하면 어쩔까요?바로 경호원을 고용할까요?

친구들한테는 한턱을 쏠까요? 친구들한테도 비밀로 할까요?

돈으로 무엇부터 할까요? 멋진 옷이랑 외제차도 한대 사고, 멋들어진 집도 살까요? 앗, 집한채 비싼 외제차 한대 뽑으니 벌써 절반 이상의 당첨금이 날라가 버리는 군요. 남은 돈은 그냥 저금해 둘까요? 세금이 그냥 달달이 붙습니다. 어디다가 투자를 할까요?  지금 주식시장 엉망인데 주식투자를 할까요?  부동산은 꽁꽁 얼어붙었는데 땅을 살까요?


생각에 생각에 꼬리를 물고 끝도 없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떤 선택을 해야지 대박 당첨금을 잘 사용하고 인생역전을 할 수 있을까요?  돈만 있고, 가족이 없으면, 친구가 없으면 그건 행복하지 않으니까..(설마 여러분들은 돈만있으면 돼! 하시는건 아니시죠?)  그렇다면  내가 어마어마한 돈에 당첨됬어도  주위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낼방법을 알아야 겠지요?  어쩌면 주위 사람들이 더 난리를 치면서 " 한 천만원만 빌려줘. 대박 났다면서~" 이렇게 나올런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어떻게 할까요?


저도 가끔 "아 ~ 로또 당첨되면 좋겠다, 그러면 해외여행도 마음대로 가고, 비싼 것들도 맘대로 살텐데" 라고 생각할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 돈이 생기면 정작 무얼 할까? 지금 내게 "돈" 이란게 그렇게 중요하고, 필요한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지금 필요한건  "영어 잘하기" / "꿈 찾기" / "어머니의 건강" 등등 돈하곤 전혀 상관 없는 것들 뿐입니다.  돈이 생기면 비싼 영어학원을 다닐 순 있겠지만 저를 네이티브로 만들어 줄 순 없습니다. 돈이 꿈을 찾아주지도 않습니다. 돈이 어머니의 치료비를 내줄순 있어도, 건강을 지켜주진 못합니다.




버스안에서는 로또의 이미지를 아주 건전하게 광고를 하더 군요. 로또는 우리가 뛰는 트랙이 되고, 꿈이되고 라는 멘트를 멋들어지게 날려줍니다. 수십만명의 돈을 모아서 한두명에게 몰아주고, 수익금 중 얼마를 사회발전기금으로 쓰는게. 몇 몇 사람들은 "당첨되면 좋고, 안되면 좋은 일 했다는 셈 치지. 불우이웃돕기에 써진대잖아" 라고 합니다. '헉. 언제부터 그렇게 착했다고. 진심이야? 넌 불우이웃 돕기 성금도 한번도 안내봤잖아?'
제가 만난 한 친구는(사실은 젊은 동생) 꿈이 뭐냐고 물어보니 "로또에 당첨되서 대박나는거요" 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로또는 꿈이 아닙니다...




자신의 꿈을 돈에 기대지 마시길. 고작 로또 따위가 아닌 더 멋진 꿈이 당신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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