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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9 01:30

[좌충우돌 아빠의 육아일기] 부부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것.


아내가 그린 육아만화 "큼이네 집" 


  결혼을 하고 아기가 태어나고 그러면 다 잘 될줄 알았다. 그냥 알아서 모든 것이 행복해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동화책에서 보면 마지막에 "그리고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고 끝나는 것처럼 해피엔딩일줄 알았는데. 결혼은 엔딩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그리고 출산은 리얼 체험 삶의 현장의 시작이었다. 마치 아기가 있기전의 삶은 삶이 아니었던 것처럼...


  우리 부부는 7년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 7년이란 시간은 서로를 알기에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결혼하고 만난 서로는 마치 처음만난 사이처럼 새로웠다. 그동안 여자친구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나의 습관들 (게으르고 더럽고 등등...이 아니라 사소한 습관들)이 여보에게는 보여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사실 20여년을 서로 다른 환경, 가족, 가치관 그리고 자신만의 습관으로 살아왔던 두 사람이 갑자기 한 가족이 되었으니 모든 것이 새로울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아내는 빨래를 널 때 빨래집게를 사용해서 수건 하나 하나를 길게 넌다. 그런데 나는 수건을 그냥 넌다. 


이건 내가 수건을 너는 방법.


이건 아내가 수건을 너는 방법.


이렇게 사소한 습관들이 일상속에서 부딪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런데 이건 누가 틀리고 맞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서로 살아온 방식이 다를 뿐이다. 그래서 누가 누구를 고쳐주거나 어느 한 사람의 방식으로 통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아기를 양육하는 방식에도 서로의 생각차이가 있다. 이건 어쩌면 꼼꼼한 엄마와 털털한 아빠의 문제일수도 있는데. 엄마는 아기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고, 이왕이면 깔끔하고 예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고 반면 아빠는 많이 먹이고 싶고, 조금 지저분해도 괜찮다. (자비로운 아빠.) 그러다보니 육아를 전적으로 아빠가 하고 있지만 엄마가 보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어제는 이유식을 만들고 있는데 아내가 옆에서 지켜보며 한참을 잔소리 조언을 해주었다.


아내 : "여보, 이유식 빨리 만들어야 하니까 내가 할께요." 

나 : "나도 빨리 만들 수 있어요."

그렇게 난 조급한 마음으로 이유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작된 아내의......

"아니, 고기를 먼저 넣어야죠? 당근을 먼저 넣어요?"

"고기는 센불로 익혀야 되는데"

"야채를 안익히고 그냥 넣어요?"

"야채가 너무 크게 잘렸어요"

"고기는 제대로 익혀야 해요."

.

.

.

잠시 후 소심한 나의 반항.

"아, 여보가 계속 뭐라고 하니까 실수하잖아요~" (궁시렁궁시렁)

"그런게 어딨어요. 그러니까 그냥 내가 이유식 만든다니까."


그렇게 말다툼을 하고 잠시 냉전의 시간이 찾아왔다. 


이외에도 서로 다투곤 하는 일이 종종 있다. (아내는 아기에게 유기농을 먹여야 한다고 하고 나는 그냥 다먹인다...;;) 그래도 이렇게 티격태격하는 시간들이 지나면서 서로 더 알아가고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덧. 여러분들은 어떤 방법으로 수건을 너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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