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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6 22:30

[좌충우돌 아빠의 육아일기] 어느날 갑자기 아기 엉덩이에서 발견한 구멍!

아기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바로 아기가 아플 때이다. 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병원에 가면 큰 일이 아니고서야 대부분 의사선생님도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처음 아기가 태어났을 때는 눈곱이 잔뜩끼어서 눈을 못떴었는데, 이제 막 태어난 아기를 안고 조리원에서 안과까지 뛰어갔다 왔었다. 아빠는 작은 아기를 안고있는 것도 벌벌 떨떨 때인데, 의사선생님께서는 "아기 꽉붙잡으세요" 한마디를 하시고선 아기 눈에 있는 작은 종기를 뾰족한 바늘로 째주셨다. 초보아빠의 심정은 얼마나 아찔하던지.


  그리고 밤늦은 시간에 열이 높아져서 문이 연 동네 약국을 찾아헤메이다 해열재를 먹이기도 했었고, 주말에 아기 온 몸에 빨갛게 열꽃이 피어서 인터넷으로 주말에 여는 소아과를 찾아서 다녀오기도 했었다. 아기 몸을 보신 의사선생님은 웃으시면서 "열꽃 피면 이제 열 다내리고 괜찮아졌다는 의미에요. 그냥 돌아가셔도 되요" 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름 아기를 강하게 키우겠다 다짐했던 아빠임에도 이렇게 작은 아기의 아픔에도 안절부절 못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이전의 걱정과는 차원이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기를 씻기고 몸에 분을 발라주던 때 엉덩이에서 뭔가 이상한 골을 발견했다. 

"여보, 아기 엉덩이에 구멍같은게 있어요."

"아, 그거 예전부터 있었는데. 그냥 나중에 없어지는거 아니예요?"

"그런가? 너무 깊은데. 여보 알고 있었구나."

그렇게 아내와의 대화는 간단하게 종료되었지만 왠지 불안해진 나는 인터넷으로 "아기 엉덩이 골", "아기 엉덩이 구멍" 등등 갖가지 단어를 조합하면서 검색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아기 엉덩이에 골이 있는 것은 일명 "엉덩이 보조개" 혹은 "엉덩이 딤플" 이라고 불리우는 증상이고 꽤 많은 아기들에게서 증상이 있다는 글들이 나왔다. 



 사진에서 처럼 엉덩이에서 항문으로 내려가는 중간에 움푹 들어간 구멍이 있다. 아내도 처음에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는데, 내가 인터넷으로 검색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자 점차 불안해 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그냥 자라면서 없어진다. 괜찮다라는 이야기와 신경에 연결되면 큰일난다. MRI를 찍어야 한다 라는 두가지 의견이 있었다.


  우리 아기와 같은 증상인 아기들이 많다는 글들을 보면서도 전혀 안심이 되질 않았고, 인터넷을 보니까 오히려 불안감만 커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영어로 DIMPLE 이라고 검색해보니까 ... 검색결과로 이런 글들이 나왔다.


괜찮을 수도 있는데, 혹시 모르니까 MRI 찍어보세요.

  

 새삼 자식 걱정은 만국 공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선 동네 소아과에서 진찰을 받고,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대학병원까지 가서 초음파 사진을 찍고 아무이상없다는 결과를 받고서야 걱정을 내려놓았다.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고 나서야 내가 너무 유난을 떤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아빠가 되고 나니 아주 작은 것에도 민감해진다. 


  아기를 키우면서 문득문득 학교에서 기초의학을 가르쳐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기가 아프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혹은 아기의 증상을 보고 지금 어떤 몸상태인지 알 수 있는 간단한 의학상식도 몰라서 허둥지둥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왜 학교에서는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건강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것일까? 


  아기가 태어나고 아빠는 더 많이 책을 읽고, 공부를 하게 되었다. 아기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그리고 지켜주기 위해서. 





 아가야, 아빠는 정말 아무것도 안바란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그래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해맑게 웃어주렴.



덧, 아이들이 건강하게만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세월호 유족 부모님들과 팔레스타인의 부모님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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