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관한 책'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9.12 [서평] 오감만족 외수님의 "들개"를 읽고
2008.09.12 13:04

[서평] 오감만족 외수님의 "들개"를 읽고




이외수, 이외수, 이외수 작가로 참 유명하기도 하고 방송에서도 자주 나와서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이외수씨의 작품들을 보니 (내가 읽었던 책은 한권도 없고) 그다지 엄청 유명하다? 라는 책이 없었다. 희한하네 그려.



이외수 작가의 작품 중에 하나를 골라서 읽으라는 말에 내내 고민하다가 (제목들이 "벽오금학도", "칼" , "들개", "하악하악"  다.. 조금 ..제목만으론 전혀 파악이 안된다..) 결국에는 "들개" 를 집어들었다. 책을 펼치자 마자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솔직히 모임 때문이 아니였다면 끝까지 읽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책을 읽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책 속의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해서 소설속에 빠져든다. 그래서 내가 행복한 소설을 좋아하나 보다. 그런데 이 책은 도저히 주인공에 동화되기도 힘들고, 설령 주인공이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느껴지는 감정들이 하나 같이 역겹고, 지저분하다. 으웩. (들개를 읽고 한동안 고기가 다 쥐고기로 느껴졌다.)


모임에 가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다들 "[들개] 가 참 좋았다" 라고들 하시는데. 이해불가;; 이외수 작가는 좋고 싫음이 딱 갈리는 작가라는 말이 정답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점들..



하나,

책 속에서 처럼 나는 극한의 상황에 가본 적이 있는가?   단한번도 그렇게 힘든적도, 배고픈적도 없었다. "힘들다, 힘들다" 얘기하지만 다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닌 일들이였고, 내가 겪은 힘듦은 다 내 선택에 의해서 그만둘 수 있었던 일들이였다. 가령 운동은 힘들다고 내가 안하면 그만이였으니까.


그렇다면 나는 극한의 상황에서 견뎌낼 수 있을까?  촐라체를 읽으면서도 느낀 거지만 내가 벌써 늙은 건지 이제 그렇게 목숨걸며 뛰어들고 싶지가 않다. 아직 목숨걸일을 만나지 못한 건지도 모르지만. (촐라체에서는 주인공이 목숨을 걸고 암벽등반을 하고, 들개에서는 목숨을 걸고 그림을 그린다.)


이외수 작가는 자신이 겪은 내용을 토대로 들개를 썼을 것이다. 정말 쥐고기도 먹어봤을까?



둘,

여자 주인공이 느낀 군중속의 고독, 혼자라는 것, "결국 모든 사람은 혼자가 되기 위해 산다" 는 말. 길거리에 쌍쌍이 다니는 또래의 여자들을 보며 비참함을 느낀 여주인공. 이런 외로움은 나도 경험해본 것 같다. 아니 지금도 절실하게 느낀다. 이래저래 사연 많게 많은 사람들은 만났지만 정작 밥은 혼자 먹어야 하는 지금 이 상황. 싫지도 좋지도 않다. 혼자라는 건 편하면서도 고독하니까.



단지 밥을 같이 먹을 사람이 필요한 걸까?




셋,

마지막으로 가장 많이 생각한 부분, 들개를 읽으면서 계속 떠오른 것은 바로 얼마전에 읽은 "달과 6펜스" 라는 고전소설이다. 으악~~ 예술을 위해 처절한 삶을 산다는 점도 이런저런 구성도 너무 비슷하다!! 으악!!!


마치 달콤한 사탕을 먹고 나서 사과나 귤 같은 과일을 먹으면 하나도 달지 않은 것 처럼, "달과 6펜스"를 보고 나서 "들개"를 읽은 것도 그런 느낌이였다.


그리고 또 든 생각은 이 세상에 진정한 창조라는 게 있을까? 예전에 읽은 백영옥 작가의 스타일도 그렇고, (스타일은 브릿짓존슨의 일기가 떠오른다.) 그리스신화, 로마 신화가 그렇고, 지금 나오는 소설들은 옛날 고전들의 플롯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사람이란게, 삶이란게 다 비슷한 거기서 거기 이기 때문에 별다를게 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벤처과라는 특성상 신제품이나 발명? 요런 것들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을때 , 특허를 찾아보거나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보면.. 내가 생각했던 모든 것들은 이미 다른 누군가 생각하거나 만들었다. 도대체 그럼 새로운 것은 어떻게 누가 만들어 내는 것일까?



너무 철학적이 되간다 -0 - (이건 필히 아수라의 영향이다!)

들개 상세보기
이외수 지음 | 해냄출판사 펴냄
그들의 들개는 세상에 존재하는가? 이외수 장편소설『들개』. 다섯 개의 코드로 나누어지는 중 야성 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이외수는 독특한 상상력과 기발한 언어유희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