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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7 [좋은시] 시(詩) - 파블로 네루다 (6)
2009.01.27 08:55

[좋은시] 시(詩) - 파블로 네루다




 


시(詩)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말야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고 있었어,
열(熱)이나 잃어버린 날개,
또는 내 나름대로 해보았어,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어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전한 넌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순수한 지혜,
그리고 문득 나는 보았어
풀리고 열린 하늘을,
유성들을, 고동치는
논밭 구멍 뚫린 그림자,
화살과 불과 꽃들로
들쑤셔진 그림자,
휘감아도는 밤, 우주를

그리고 나,
이 미소(微小)한 존재는
그 큰 별들 총총한
허공(虛空)에 취해,
신비의 모습에 취해,
나 자신이 그 심연의
일부임을 느꼈고,
별들과 더불어 굴렀으며,
내 심장은 바람에 풀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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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Favicon of https://eccedentesiast.tistory.com 신문깔아라 2009.01.27 15: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시를 읽어보는게 얼마만인지...고등학교 이후로 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solnamu.tistory.com 2009.01.27 21:49 신고 address edit & del

      종종 제 블로그에 있는 시들 느껴보세요 ^^

      시는 마음에 여유를 준다니까요~^^

  2. Favicon of https://smnm-34.tistory.com 모리미 2009.01.27 23: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우, 복잡혀요.. 뭔 시인의 머릿속이 저리도 뒤엉켜 있데요?
    혼돈이요~~~~~~

    • Favicon of http://solnamu.tistory.com 2009.01.27 23:17 address edit & del

      ㅋㅋ 모리미님도 시인이시면서 왜이러실까~?
      설잘쇠셨어요~? ^^ ("쇠" 이 글자 제대로 쓴거 맞나요?)

    • Favicon of https://smnm-34.tistory.com 모리미 2009.01.27 23:37 신고 address edit & del

      '설을 쇠다' 이니 아마 맞을께요.
      그런데 전 여태 "세다"로 썼네요..ㅋㅋ

    • Favicon of http://solnamu.tistory.com 2009.01.28 09:00 address edit & del

      휴~ 맞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