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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0 08:00

“대학생 책 읽지 않는 현상은 고민 없는 수동적인 삶 반영”




■ 숭실대 독서동아리 ‘수다클럽’ 정기 모임 가보니…

“생존시간카드라는 정책, (지난 정부 때)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했던 (사회서비스) 바우처 제도 같아. 사람의 가치는 측정할 수 없는데 그걸 측정하려고 하잖아.” “하지만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도 하지. 주인공도 생존시간카드를 받은 뒤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숭실대 인근의 북카페. 숭실대 재학생이 만든 독서토론 동아리 ‘수다클럽’의 회원 14명이 정기 모임에서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에메의 소설집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의 ‘생존시간카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작품은 정부가 직업에 따라 생존시간을 한정한 카드를 배급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풍자소설이다.

토론은 ‘시간은 절대적인가?’ ‘내가 생존시간카드를 받는다면?’ ‘인간의 가치를 직업의 유용성으로 결정할 수 있는가?’ 등 다양한 주제로 두 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이 클럽의 회장 박태환 씨(23·생명정보학과)는 “인간이 지닌 잠재적인 가치를 정부가 함부로 결정할 수 없다”며 생존시간카드 자체를 부정했다. 발제를 한 이지영 씨(24·생명정보학과)는 “택배 같은 단순서비스업을 보면 이 제도가 이미 우리 사회에서 존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단순노동자의 시간을 구매하는 것은 그만큼의 시간을 더 사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클럽은 2008년 1월 벤처중소기업학과 박산솔 씨가 ‘독서후기클럽’을 운영하는 박영철 도서관 운영팀장의 도움을 받아 결성했다. ‘수다’는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라는 뜻으로 자유로움은 이 클럽의 가장 큰 특징이다. 가입과 탈퇴도 마음대로이고, 선후배 간 규율이나 학교 측의 간섭도 없다. 모임은 2주에 한 번 열린다.

행정학부 김동승 씨(24)는 독서를 하는 이유에 대해 “공고를 다니며 대학 진학을 준비할 때 책을 읽기 시작했다”며 “함께 공부할 친구나 도움 받을 사람이 없어 책을 통해 공부하고 힘든 일을 잊었다”고 말했다. 경영학과 한정아 씨(25)는 “지난해 우울증을 앓았는데 ‘30년 만의 휴식’(이무석 저)을 읽고 책에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찾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현상은 그만큼 고민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산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지영 씨는 “취업이나 시험에 필요한 책은 읽지만, 그건 남들이 시켜서 하는 일일 뿐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행정학부 정원효 씨(27)는 “학점 받기와 취업 준비에 골몰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영어책처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책에만 집착하게 된다”며 “책을 안 읽는 게 아니라 못 읽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독서모임은 수다클럽 외에도 서울대의 ‘고전 100선 읽기 모임’과 연합 동아리 ‘작은대학’ 등이 있다. 두 모임은 플라톤의 ‘국가’나 ‘논어’ 같은 동서양 고전을 읽는다. ‘고전 100선’ 모임의 회장인 법대 임준형 씨(27)는 “고시 준비를 하다 삶이 너무 메마르고 힘든 것 같아 친구들과 모임을 시작했다”며 “혼자보다 여럿이 같이 읽으면 어려운 고전도 인내심을 갖고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작은대학은 1991년 10월 생겨 26기가 활동 중이다. 교수 5명과 대학생 30여 명이 함께 토론한다. 이 모임의 초대 회장이었던 숙명여대 교양학부 이황직 교수는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가공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독서는 사유하고 독해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여전히 중요하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책을 읽고 싶다는 학생들의 욕구는 비슷하기 때문에 이런 작은 모임을 통해 독서할 수 있는 계기를 스스로 만들거나 학교 측에서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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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독서토론모임 수다. 
신기하다. 어떤 모임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자라나는 것이... 내가 한 것은 씨앗을 뿌린 아주 작은 행동 하나인데. 어느덧 수다가 만들어진지 한 해가 지나고, 두 해가 지나고 7년을 향해 가고 있다. 

정말 자유로운 모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 "자유" 라는 것을 지키려면 처음 수다를 시작한 "내" 가 사라져야 했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있다. 자유로운 모임을 만들었지만, 점차 많은 일들을 내가 결정하게 되었고 어느새 수다모임=나 라는 일치화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점점 나도 내가 원하는대로 결정하게 되었다. 마치 70년대에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을 하던 대학생들이 어느새 국회의원이 되서 자신들이 외치던 목소리의 반대로 행동하는 것 처럼...

2007년 겨울방학에 수다를 준비하기 위한 모임을 갖고, 본격적으로 모임이 시작된 2008년 1월 부터 딱 6개월 동안만 회장(그땐 이런 명칭이 없었지만;)을 하고 바로 그냥 일반 회원이 되었다. 

그렇게 짧은 기한에 권한을 위임하면 모임이 금방 무너질 것 이라고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했지만, 그리고 나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만약 내가 없어서 무너지는 모임이라면 없어져도 된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 의한 모임이 아니라 모두에 의한 모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모임에 많은 위기들이 있었지만 정말 수다를 위해서 헌신해주었던 좋은 선후배님 덕분에 지금까지 수다는 잘 운영되고 있다. (이제 나는 오래된 오비가 되었고^^)

더 오랜 시간이 지나서 수다가 십년, 이십년이 되었을 때 다시 처음 수다모임 때 왔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서 까마득한 후배들이랑 같이 책을 읽고 토론을 하게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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